◇올초 울산CLX에 완공하여 가동 중인 넥슬렌 공장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종합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화학사 사빅과 손잡고 고성능 폴리에틸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애스턴 하우스에서 사빅과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생산 및 글로벌 시장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50 대 50 지분 비율로 올해 안에 싱가폴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SK종합화학이 올 초 울산컴플렉스 안에 완공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SK브랜드 넥슬렌 공장을 비롯해 제2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넥슬렌은 SK가 2010년 말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다. 고부가 필름, 자동차와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충격에 강하고 투명성과 위생, 가공성 등이 강화된 제품으로, 현재 미국의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등 일부 메이저 화학사들이 독점 생산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올 초 울산CLX 내 연간 23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넥슬렌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 19일 정상가동을 시작했다.
에틸렌 생산량 세계 1위 업체인 사빅이 높은 원가 경쟁력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SK종합화학은 합작법인을 통해 고성능 폴리에틸렌 세계 시장에서 단기간에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은 "넥슬렌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양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범용 화학제품 군에서 넥슬렌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