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줄줄이 체포·구속·기소..檢 '유병언 추적 안간힘'

지명수배 6일째..7명 체포·4명 기소
검찰 "강력범 수사하는 자세로 수사중"

입력 : 2014-05-27 오후 5:51:14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세월호의 실소유주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도피중인 유 회장을 도운 구원파 신도와 측근을 잇따라 체포·구속·기소하는 등 구원파를 압박하며 추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 회장과 장남 대균(44)씨에 대해 총 6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현상금을 내건 검찰은 27일 "강력범을 수사하는 자세로 수사중"이라며 다시 한번 유 회장 부자 검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까지 전남 순천에 기거하다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유 회장 일당이 '밀항'할 가능성에 대비해 검찰은 해경 주도로 전국 항만에 대한 감시와 정보수집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유 회장이 은신한 순천의 휴게소에서 유 회장과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인물의 지문을 확보했다.
 
하지만 현재 별다른 추적시스템은 가동되지 않고 있어 제보나 검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 회장의 도피를 도와 검거 활동을 방해한 이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방침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까지 검찰이 밝힌 체포된 구원파 신도는 총 7명이다.
 
앞서 체포된 구원파 신도 4명의 구속여부는 이날 중 결정된다. 호미영농조합 이사이자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인 한모씨는 금수원에 있는 생수와 마른 과일 등 유 회장에게 전달할 물품을 챙기고 추모씨는 이를 유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변모씨 부부는 유 회장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유 회장의 측근인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전날 밤 11시쯤 체포했다. 검찰은 이 이사장이 유 회장의 도피를 주도하고 배임 등 다른 혐의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수원 내부공개 당시 이 이사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고 1주일 정도 지난 후 유 회장과 마지막으로 금수원에서 만났다"고 발언한 바 있다.
 
검찰은 유 회장이 순천까지 도피하는 데 동행한 구원파 여성신도 신모(33)씨도 체포해 조사중이다. 신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유 회장의 사진활동과 관련한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에 대한 체포 시한은 오늘 밤 11시20분까지로 검찰은 이 전까지 구속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상황으로라면 검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해 전현직 대표도 컨설팅비·상표권 명목으로 유병언 일가에 100억원 가까이 몰아준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배임)로 구속기소됐다. 이재영(62) ㈜아해 대표와 이강세(73) 전 대표의 혐의 액수는 각각 58억원과 37억원이다. 
 
이에 따라 앞서 기소된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와 박승일(55)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를 포함해 유 회장 일가 비리와 관련돼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총 4명으로 늘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장남 대균씨의 서울 염곡동 자택 관리인 이모(51)씨에 대해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씨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원파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밝히는 사람에게 5억원을 주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검찰은 "어제 검경합수부가 세월호 사고의 가장 직접적인 책임이 청해진해운에 있다며 관련자를 구속기소했고, 유 회장은 그 정점에 있다"고 맞불을 놓으며 구원파와의 날선 신경전도 이어가고 있다.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 부자의 수배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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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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