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넥슨이 초심으로 돌아간다. ‘신규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29일 넥슨코리아는 판교 사옥에서 ‘넥슨 미디어 토크, 신임 경영진 3인과의 만남’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실패’와 ‘잉여’를 허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게임사업의 ‘기본’을 강화해 가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 1994년에 설립돼 지난 20년간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 들어 기존 인기작의 라이브 서비스에만 치중하며 신규성장 동력 확보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27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에 참석했던 김정주 NXC 대표(넥슨 창업자)가 “2003년 ‘카트라이더’와 2004년 ‘마비노기’ 이후 10년 동안 이렇다 할 신작 게임이 거의 없었다”며 “이제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넥슨코리아는 지난 3월 말 박지원 신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넥슨 미디어토크 전경(사진=넥슨)
여러 조직으로 분산됐던 게임 개발 부문을 ‘라이브본부’와 신규개발본부로 나누고, 신규개발본부 산하에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인큐베이션실을 신설했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는 “기존 인기게임의 라이브(운영) 서비스에 기울었던 무게 중심을 가운데로 가져올 것”이라며 “실패를 어느 정도 용인해주고 새로운 실험들을 하도록 회사 전체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게임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정상원 넥슨코리아 부사장은 “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개발자들에게 일정 부분 ‘잉여’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내에 만든 인큐베이션 조직은 일정 부분 ‘미친짓’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는 넥슨은 충만한 실험 정신으로 새로운 온라인 게임 시장을 개척했던 초창기의 정신을 되살리고, 2011년 말 도쿄 증권시장 상장 이후 풍부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큰 실험에 나설 방침이다.
박지원 대표는 “신작게임의 상업적인 성공과 실패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과거 넥슨이 그랬듯이) 재밌고 독특한 게임을 만든다면 시장에서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미디어토크에 참석한 정상원 넥슨 신규개발총괄 부사장, 박지원 넥슨 대표이사, 이정헌 넥슨 사업본부장(왼쪽부터, 사진= 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