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도한 수입을 지적하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안 후보자를 "슈퍼 관(官)피아"·"법(法)피아"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고액 수임료 논란으로 낙마했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언급하며 안 후보자 사퇴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 감사원장 후보는 7개월에 7억원 수입을 받고 낙마했다"며 "그런데 5개월에 16억원, 그것도 국민검사로서 스스로 물러가주는 것이 가장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안 후보자는 대법관 퇴임 후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을 맡으면서 언젠가는 총리든, 감사원장이든 박근혜 정부에서 중용될 것이라고 본인도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변호사를 개업하더라도 다른 길을 갔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액 수임료 등 전관예우 논란에 대한 입장표명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안 후보자는 이날 "늘어난 재산 11억 사회에 모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News1
그는 안 후보자가 국세청 산하 세무조사감독위원장 재직 시 법인세 취소소송 변론을 맡은 것과 관련해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를 받은 것이 아니라 현직예우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세무조사감독위는 세무조사의 기본운영에 관한 사안, 조사대상, 선정기준, 방식, 절차 모든 문제에 대해 자문과 심의를 받는다"며 "그런데 여기에서 현직으로 있으면서 법인세 취소사건을 수임을 받았다고 하면, 이건 현직예우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또 "위원장은 국세청 공무원들과 같은 일원"이라며 "거기에서 위원장으로 알고들은 내용을 갖고 법인세 취소사건을 수임했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형사사건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금 현재 (안 후보자는) 청렴과 강직의 상징으로서 (안 후보자에게) '관피아를 척결하라'는 국민적 요구와 대통령의 요구가 있는데, 이건 슈퍼관피아이고 법피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 후보자는 국민검사로서 많은 존경을 받았고, 후배 검사들에게 우상이었다"며 "그렇다면 여기에 상응할 수 있도록 이제 총리직 지명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의 전반적인 의견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안 후보자가 전날 변호사 활동 이후 늘어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더 궁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수부장과 대법관을 하면서 어떤 금전 수수관계가 있는 피고인이 그 돈을 변제했다고 해서 무죄를 줄 건가"라고 반문하며 "(재산을) 환원함으로써 면죄부를 받으려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