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8% 오른 1.360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05% 내린 101.8엔에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 직후에는 0.17% 내리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는 -1.0%를 기록하며 잠정치 0.1%와 예상치 -0.5%를 모두 밑돌았다. 미국 경제가 3년만에 처음으로 위축세에 접어든 것이기도 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6월 이후 최저수준인 2.402%까지 추가 하락한 것도 달러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국채금리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고 그만큼 달러에 대한 수요도 줄고있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슈로스버그 BK자산운용 외환전략부문 대표는 "최근 달러 약세는 아마 채권시장 때문일 것"이라며 "올초 3%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던 국채금리는 지금은 2.5%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연일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 가치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GDP 발표 직후에는 달러화 대비 0.2%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엔화에 대한 유로화의 가치도 0.02% 올랐다.
전날 6주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던 영국의 파운드화도 반등하며 달러화대비 0.04% 상승했다.
중국의 위안화는 0.25% 오르며 지난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에 따르면 달러·위안 환율은 6.2399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선인완궈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가치가 최근 급락하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며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는 하락추세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