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소니 '스마트 밴드 SWR10'..심플함에 영리함을 담다

심플한 디자인에 알찬 기능..고무소재·정보제한 등은 아쉬워

입력 : 2014-06-01 오후 2:25:01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애플 등 주요 IT기기 제조사들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소니가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밴드 SWR10’을 4일동안 직접 사용해봤다.
 
소니 스마트 밴드 SWR10은 ARM Cortex-Mo 32비트 프로세서에 내장 플래시 256킬로바이트(KB), 16킬로바이트 RAM을 탑재했다. 무게는 기기의 코어를 포함해 21그램 정도로 착용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느껴지는 무게감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제품 이름만큼이나 심플한 디자인에 실속있는 기능들은 웨어러블 기기가 최근 주요 IT기기 제조사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왜 떠오르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했다.
 
◇9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고(왼쪽) 밴드와 스마트밴드 접촉만으로 자동으로 2가지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알려준다(오른쪽)(사진=소니 코리아, 뉴스 토마토)
 
◇ 깔끔한 디자인에 단순한 기능..필요함만 담았다
 
소니 SWR10은 디자인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본색상인 블랙부터 블루, 오렌지, 화이트, 퍼플 등 총 9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제품을 구매하면 3가지 색상의 밴드를 입맛대로 골라 사용할 수 있어 그날그날 기분과 패션에 따라 고르는 재미도 선사한다.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깔끔함만큼이나 설치도 단순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NFC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밴드를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동되며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2종을 다운로드 하도록 알려준다. 
 
단순하다고 해서 필요한 기능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면시간부터 걷거나 달린 거리나 지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시간, 각종 콘텐츠 감상, 수면시간 및 북마크 까지 체크할 수 있는 기능들은 자칫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는 디자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만만치 않은 요소들이다.
 
◇소니 SWR10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수면정보, 걷거나 뛴 거리 및 시간,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북마크 등을 기록해 관리가 가능하다(사진=뉴스토마토)
 
단순한 조작 또한 눈에 띈다. 북마크 기능의 경우 제품 측면부의 버튼을 두 번만 눌러주면 자동으로 북마크가 지정된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장소를 입력해두면 시간대별로 있던 장소를 기록할 수 있다.
 
이동거리와 시간 및 수면시간은 그저 스마트밴드를 착용만 하고 있으면 자동으로 측정돼 애플리케이션 상에 기록되므로 사용자들이 신경 쓸 점은 거의 없다. 다만 수면측정을 위한 야간모드 전환을 위해 측면버튼을 길게 눌러줄 필요는 있다.
 
단순함과 깔끔함으로 무장한 소니 스마트밴드의 또 다른 장점은 긴 배터리 지속시간이다. 1시간 완전충전을 기준으로 5일이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4일간 직접 사용한 기자의 경우도 최초 제품 사용 전 완충한 후 제품 사용 종료 시까지 제품을 충전하지 않았지만 배터리는 충분한 양이 남아있었다.
 
◇ 여름 착용엔 부적합한 소재..제한적인 정보
 
몰려드는 웨어러블 기기들의 홍수 속에 충분한 매력요소를 갖춘 소니 스마트 밴드 SWR10이지만 사용 중 분명하게 드러나는 단점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곧 다가오는 여름철에 착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고무재질의 밴드다. 디자인적인 요소야 9가지 색상으로 충분히 색감을 살릴순 있겠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 전인 5월의 날씨에도 낮 시간에 3시간정도를 착용하니 금방 땀이 차서 불편함이 느껴졌다.
 
생활방수 등의 일상 밀착형 기능을 위해 최근 제조사들이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중인 고무소재의 한계를 소니 또한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고무소재 밴드는 땀이 잘 차는 여름철에 사용하기엔 다소 불편하고 제품상엔 정보 표시창이 없어 정보확인이 제한적이다(사진=소니 코리아)
  
또 심플하고 실속있는 기능들에 집중하다보니 다소 지나치게 제한적인 정보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에 가까운 데이터 업로드로 사용정보를 확인 할 수 있지만 정작 웨어러블 기기 상에는 전원이 켜져있는 것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LED 램프 외엔 어떠한 정보 표시장치도 없었다.
 
단순한 정보라도 실시간 단위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운동하는 동안 어느 정도의 칼로리를 소모했고 얼마의 시간동안 달렸는지는 스마트폰을 들고 운동을 하거나 운동이 다 끝난 후 스마트폰을 확인해야만 가능했다.
 
소니 SWR10은 다소 제한적인 정보제공과 여름철에 적합하지 않는 고무 소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웨어러블 기기의 홍수속에서 '단순함'이라는 분명한 매력을 갖췄다.
 
아직 완전히 개화하지 않은 스마트 밴드 시장에서 소니가 제한된 정보라는 리스크를 안으면서까지 극대화시키고자 했던 '심플(Simple)'한 스마트 밴드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힐지는 소비자들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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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