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제약주의 주가가 주춤한 모습이다. 올 초 해외 진출과 정책 효과 기대감에 호조를 보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업종지수는 1.98% 하락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가 1.69% 상승한 것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기간과 가격 조정을 거친 제약업종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해외 헬스케어 지수의 반등이 제약주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증권사들은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가격 조정 마무리 국면..하반기 반등 기대
먼저, 제약업종의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5월3일 고점을 기록했던 코스피 의약품 지수가 1년동안 12.4% 하락해 같은 기간 2.6% 상승한 코스피 지수대비 부진한 모습"이라며 "지난해 5월 고점 당시 상위 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로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 조정이 불가피했지만, 현재 상위업체의 PER은 2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KOSPI 의약품 지수 및 시장 대비 상대 수익률 추이 (자료제공=QuantiWise, 신한금융투자 )
해외 헬스케어 지수의 반등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적 호조와 대형 인수합병(M&A) 호재가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배기달 연구원은 "3월 이후 국내 제약업종 조정의 빌미가 됐던 해외 헬스케어 지수가 최근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나스닥 바이오 지수가 고가약 논란 등에 3월 한달간 13% 넘게 하락하며 큰 조정을 거친 이후 견조한 실적으로 현재 나스닥 바이오지수는 3월말 대비 4.9% 상승했고,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의 M&A와 대규모 사업부 교환은 지속될 것"이고 말했다.
내수와 수출 호조로 국내 상위 제약업체의 2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기달 연구원은 "1분기 국내 내수 시장과 의약품 수출이 양호했지만 상위 제약업체의 1분기 수익성은 부진했었다"며 "다만 2분기 이후에는 기저 효과와 내수와 수출 호조로 연간 10% 수준의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제약업종 '비중확대'..실적·수출·신약 모멘텀 주목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1년 정도의 조정을 거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제약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배기달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근당(185750)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해외 바이오 지수의 반등으로 바이오 업종도 양호한 흐름이 예상돼,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로 성장 기대감이 큰
씨젠(096530)을 바이오 업종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말했다.
SK증권도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하반기 유망제약주로 영업실적과 수출, 신약에서 전망이 좋은 제약사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2015년 글로벌 신약개발과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올해 3분기 말 이후부터 상위 제약주 중심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올해 하반기 제약주의 주가는 제약사의 영업실적을 반영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2015년 제약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상위 업체 영업이익과 제약업종 지수(자료제공= Quantiwise, 신한금융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