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식구 품은 금융지주사, 비은행 강화 본격화

입력 : 2014-06-04 오후 1:12:17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는 등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성공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 부문에 편중된 금융지주사들의 수익구조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불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우리투자증권(005940),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에 대한 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정부의 승인이 남에 따라 농협금융은 오는 11일 이사회와 26일 주총을 통해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던 만큼 최대한 통합 작업을 앞당겨 수익센터로 활용겠다는 계획이다.
 
우투증권 패키지를 품으면서 농협금융의 자회사는 기존 7개에서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자회사 총자산을 단순합산한 총자산은 지난해 말 254조5000억원에서 290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써 농협금융은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에 이어 금융지주 '빅4' 반열에 오르게 됐다. 증권업계만 따지면 업계 1위가 된다. 이 같은 판도 변화로 경쟁압력이 높아지면서 금융지주사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KB금융은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인수한 우리파이낸셜 간판을 KB파이낸셜로 공식 출범했다. 타 금융지주와 달리 캐피탈을 보유하고 있지 않던 KB금융은 이번 계기로 캐피탈 고객까지 끌어안게 됐다. KB금융은 최근 LIG보험 인수전에도 참여한 상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초 경영 비전 발표에서 2025년까지 현재 11.4%인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의 카드부문을 하나SK카드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한지주는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지난해 말 기준 60대 40으로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업계 1위였던 LG카드를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이 높은 예대마진에 의존하고 있어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발이 묶여있다"며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M&A를 통한 몸집키우기를 선택하는 지주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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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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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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