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충청과 강원에서 완패했지만, 당초 예상을 뒤엎고 새누리당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 중 2곳을 이기며 6.4 지방선거에서 나름 선전한 결과를 얻었다.
선거 전, 당초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1곳을 획득하거나, 전패할 것이라고 전망이 우세했다. 경기에선 지지율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던 남경필 후보가 야당 후보에게 골든크로스를 허용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태였다.
인천에서도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유정복 후보가 송영길 현 시장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개표를 진행하니 두 곳 모두 1~2%포인트 차이의 신승이었다.
이는 새누리당이 선거 막판 대대적으로 펼친 ‘박근혜 마케팅’이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새누리당의 읍소에 야권은 조소를 보냈지만,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의 읍소에 일정 부분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실제 충청권과 강원도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들은 여론조사 당시의 지지율과 비교해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충남에선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는 그동안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현 지사에게 1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를 보여왔다. 충북에서도 윤진식 후보가 이시종 현 지사에게 5~6%포인트 가량 미리는 결과가 주를 이룬 바 있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서 충남은 7%포인트 내외, 충북은 2%포인트 내외로 패했다.
또 최문순 현 지사가 힘들지 않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던 강원도에서도 인지도 측면에서 최 지사에게 크게 밀리던 최흥집 후보가 약 1%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보여 온 불통 행보와 세월호 참사에서의 무능과 무책임을 고려했을 때 새누리당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초단체장의 경우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지난 2010년 선거에 비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비록 서울 구청장 선거에선 4개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패했지만, 경기와 인천에선 지난 선거에 비해 더 많은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 도지사를 내준 충남북과 강원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야당을 압도했다. 특히 강원도는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던 가운데 거둔 여당의 나름 의미 있는 선방으로 '지방선거 완패 시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상실될 것'이라는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의 여왕'으로서의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값'이 농촌 지역이 많은 도지역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는 것을 확인됨에 따라 여당의 청와대 종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부에서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의 '마이웨이'식 국정운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