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경제 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올라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속도와 관련해서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여러가지 지표들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4월 무역수지는 472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 예상치보다도 훨씬 그 규모가 커진 것이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5월의 비농업부문 민간 고용 역시 전달보다 17만9000명 증가해 사전 전망치와 직전월 수정치를 모두 밑돌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반면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을 웃돌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발표한 베이지북 역시 경제를 양호하게 평가했다.
CNBC는 이렇게 지표가 엇갈리는 것과 관련해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아주 느린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분기에 강한 경제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 온 전문가들은 최근 몇몇 부진한 지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2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시장전략가는 종전 3%에서 3.5%로 전망했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부크바 전략가는 "이번 2분기 GDP가 3%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현재로서는2.5%에 가까울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애덤 파커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가 역시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는 회복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ISM 제조업 지표나 고용지표에서 소프트 패치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는 지금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100% 괜찮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셸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를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국 경제에 대해 나는 대체로 낙관적인 편이지만 계산을 해보면 현재 지표들로 2분기에 3.5%~4%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프 칵스 CNBC 기고자 역시 "낙관적인것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은 최근 지표들을 고려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미국 경제 회복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가 미국의 수출을 둔화시키고 전반적으로 경기 개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4월 무역수지에서 수입은 1.2% 늘어난 2405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0.2% 감소한 193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린지 피에자 스턴 애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가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개선세가 미미하다"며 "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균일하지 못한 성장세가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무역수지 추이 (자료=inves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