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저가요금제를 기반으로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는 알뜰폰(MVNO) 업체들이 'LTE 요금제'에선 이렇다할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LTE 시장에선 이동통신(MNO) 3사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파한데다 LTE망 도매대가 인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뜰폰은 기존 이통 3사가 구축해놓은 통신망을 임차해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들의 망 도매대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3G망은 30~40%인 반면 LTE망은 50~60% 정도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비싼 LTE망의 도매대가가 인하된다면 LTE 요금도 더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통시장이 고가요금제 타깃에만 주력하고 있는데 같은 LTE를 써도 이용량이 적을 경우 저렴한 요금제를 쓰고 싶은 소비자 수요가 존재한다"며 "수익이 나지 않아 등한시됐던 저가요금제에 대해 알뜰폰이 앞장서서 요금인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이점에 동의하며
SK텔레콤(017670)과 LTE망 도매대가 인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통3사도 알뜰폰 이용자 역시 자사의 통신망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인 만큼 도매대가 인하 요구를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
업계에서는 결국 LTE망 도매대가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며 '조정 범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TE망 도매대가 인하 요구가 정부 정책에 반영된다면 요금제 인하 효과도 상당히 클 것"이라며 "앞서 정부가 3G망의 도매대가를 낮췄을 때도 알뜰폰 간의 요금경쟁을 촉진시켜 시장 활성화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 알뜰폰이 LTE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긴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LTE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CJ헬로비전(037560) '헬로모바일'의 경우 전체 가입자 중 LTE 가입자는 15~20% 수준이다. 반면 업계 2위인 SK텔링크는 전체 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이 4% 미만이며 후불요금제 가입자 중에선 2%에 채 못미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LTE 요금제를 강하게 추진하지 않고 있는데 굳이 나서서 이통사와 경쟁관계를 만들 필요는 아직 없다"며 "앞으로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LTE 시장으로 나아가겠지만 지금은 알뜰폰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시장 안정화와 고객 신뢰를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사진캡처=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