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환경 이슈가 끊임없이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점차 증가하는 환경 비용이 전기 요금에 전가될 수 있는 지 여부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사실 요금 논쟁은 유틸리티 섹터의 단골 이슈지만 요금을 결정하는 정부의 속마음을 알 수 없기에 막연한 기대만이 난무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발표된 교육용 전기 요금 인하 결정으로 유틸리티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일순간에 얼어붙었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사들은 전기 요금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며 기대감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있다.
◇ 교육용 전기 요금 인하 결정..주가 영향력 미미할 것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1일부터 초중고교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전기 요금의 4%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용 전기요금이 직접적으로 인하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제도의 적용대상은 전국 약 1만2000여개에 달하는 초중고교로 제도가 도입되면 한 학교당 연 평균 전기요금 부담이 1160만원 줄어들게 된다. 이 같은 이슈로 시장에서는 유틸리티주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으나 증권가에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교육용 기본 요금 인하 8.8%와 이번 초중고 요금인하 4%에 따른 실적감소는 연간 약 300억원 내외로 분석돼 이로 인한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5월21일 전기요금산정기준이 개정되면서 요금 사후 정산 제도가 도입됐다”며 “이는 실제 실적과 예상치에 차이가 있을 경우 차기 연도 요금 조정 시 이를 반영해 정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즉 수익이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할 경우 차기 연도 요금에 반영돼, 적정 수익을 유지할 수 있어 일종의 연료비 연동제로 판단돼 실적 안정성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기요금 인상 논쟁..”인상 가능성 열려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이 유틸리티 섹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추가적인 전기 요금의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기 때문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현재 유틸리티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전력 수급 안정을 두고 있고, 이를 위해 기저발전 확충과 LNG 소비자 요금 인하, 환경비용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환경비용은 전기 요금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정부는 전기 요금 정책을 결정할 때 전력 원가가 아닌 물가상승률을 가장 큰 변수로 고려해 물가상승률이 낮을 때 집중되는데, 현재 물가상승률(5월 기준 CPI 1.7%)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추가적인 전기 요금 인상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 투자전략 및 최선호주는?
강성진 연구원은 “현재 전력 정책과 관련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향후 진행될 환경 비용 증가는 요금 인상을 전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한국 전력의 수익성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4만8000원을 제시했다.
반면 강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036460)에 대해서는 “향후 한국가스공사의 요금기저의 증가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 HOLD(보유), 목표가 6만2000원을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LNG 판매량은 연평균 7.4% 증가했으나 요금기저는 연평균 13.7% 증가했다”며 “요금기저가 LNG 판매량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단기적으로 공급 비용 증가에 따른 LNG 요금 인상 효과가 나타나야 하지만 향후 2016년 이후 발전용 LNG 판매가 줄어들어 전체 LNG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요금기저의 증가 속도를 다소 늦출 필요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가 상승률이 낮은 상황에서는 한국전력이 한국가스공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확률이 높다고 내다 봤다.
강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상대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물가상승률이 낮을 경우 한국전력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한국전력의 수익구조가 정부 요금정책에 의해 좌우되는데 물가상승률이 낮을 때 정부 요금 정책이 한국전력에 유리하게 바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