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최근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들이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지만 이는 국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주식 자금이 설비 투자 등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 삼성 지배구조 관련 주식들이 오르고 있으나 이 같은 움직임이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로 인해 발생한 자금이 실질적으로 민간소비나 설비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또 이는 경영 투명성 확보 및 투자 재원 마련이라는 삼성의 설명과도 상충된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201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원장은 "당장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자금이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머무를 돈"이라며 "현재 삼성 지배구조 관련 주가가 오르는 것은 국지적인 인플레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공급이 제한된 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삼성 지배구조와 관련된 주식 역시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윤 원장은 "우선 삼성그룹 내 지배구조가 정리되고, 세 자녀 간의 영역이 구분되고 난 후 그 다음 단계에서 설비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 때쯤 되면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덜 오르게 되고 각 기업별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투자는 2단계 차원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