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하반기 유가안정 속 공급과잉 '난제'

입력 : 2014-06-09 오후 7:27:1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하반기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됐다. 다만 중국발 공급 과잉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우려 요인이다.
 
이응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상반기 시황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국 경기 둔화로 시황 회복이 지연됐다"며 "이로 인해 주요 석유화학 업체의 실적도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응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 참석했다.(사진=뉴스토마토)
 
하반기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중국발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 반면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바이유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2분기 두바이유는 104달러, 상반기에는 평균 10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위원은 "석유의 수요 증가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유가 상승 요인이 상존하는 동시에 달러 강세, 리비아·이란·미국의 증산 등 하락 요인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전망이 쉽지 않음을 표명했다.  
 
합성수지의 경우 공급은 타이트하겠지만 중국 수출 회복으로 인해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별로 범용 합성수지인 PE와 PP의 스프레드는 견조하고, 인도 수요 덕에 건설(PVC) 시황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다. 자동차·가전(ABS) 역시 EU 수요 덕에 시황이 바닥을 탈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합성고무는 올해 상반기 타이어 수요 상승으로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타어어의 원료인 고무는 중국발 여파를 지속적으로 맞고 있다. 합성고무 뿐 아니라 화섬원료 역시 중국업체로 인해 비롯한 공급 과잉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처럼 석유·화학 부문이 중국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 이슈는 탈(脫) 중국이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과 중국 경기의 동조화 현상이 약화됐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미국의 셰일가스 붐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셰일가스는 천연가스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이는 곧 에탄 크랙커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그는 "특정 원료에 집중하기보다 원료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납사크랙커의 경쟁력 키우고 에탄 크랙커에 진출하는 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LG화학(051910)·롯데케미칼(011170)·한화케미칼(009830) 등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납사크랙커 개조와 에탄크랙커 건설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전략적으로 구사 중이다.
 
화섬의 경우 하반기 환경이 긍정적인 편이다. 폴리에스터는 원료가가 안정된 가운데 수요도 개선될 예정이다.
    
폴리에스터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된 스판덱스는 당분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일론은 원료 가격이 안정됐음에도 수익성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이 시설이 증설되는 가운데 자급률도 100%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올라가겠지만 전반적으로 중국발 공격으로 인해 화학업종이 공통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선진시장으로 전략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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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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