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GM, 폭스바겐 등 외국 브랜드들의 선전에 힘입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191만1200대로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SUV를 포함한 승용차 판매가 13.9% 늘어난 159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산업계의 어두운 분위기를 반영하듯 트럭·버스 등 상용차 판매는 12.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중국 경제 전반의 분위기가 어두운 상황에서 신차 판매가 급증한 것을 두고 차량 구매 조건이 까다로워질 것을 대비한 선수요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오염 방지를 목적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시행되던 자동차 번호판 발급 제한은 최근 항저우로 확대됐다. 앞서 CAAM은 "다수의 지방 정부들도 유사한 구매 제한 조치를 채택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리 천 궈타이쥔안증권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는 "차가 없는 사람들은 물론, 차가 있는 사람들도 신차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정부가 언제 규제를 강화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시장에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다수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단연 외국 브랜드였다.
28.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독일 메이커를 비롯 미국, 일본, 한국 등 외국 브랜드의 선호도는 더 높아졌다. 반면 중국 로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21.5%로 전년 동기대비 5.1%포인트 감소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량은 신형 쉐보레 아베오 출시 등에 힘입어 9.2% 늘었다. 그 중에서도 고급 세단인 캐딜락의 수요는 59%나 급증했다.
일본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1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혼다를 비롯해 도요타(3%), 닛산(3.1%) 등 3대 브랜드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스즈키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는 SUV의 인기를 발판으로 각각 31.0%, 54.4%의 폭발적 성장을 했다.
이 밖에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이 24.8%, 소형 세단 포커스를 앞세운 미국의 포드가 32.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