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 택시 운전자들이 모바일 앱 '우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검증되지 않은 우버 서비스로 택시 기사들의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고 시민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런던, 마드리드, 베를린, 로마 등 세계 주요국 도시에서 택시 기사들이 일제히 파업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런던에서는 수천명의 택시 기사들이 우버의 불법성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트라팔가 광장에서 화이트홀 거리까지 서행하며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 퇴진을 외쳤다.
런던 택시 협회는 운송업인 우버에 택시와 같은 미터기가 설치되지 않은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영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블랙캡'은 국가에서 지정한 요금제에 따르고 있으나, 우버의 사용료는 정해져 있지 않아 이 기업이 폭리를 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런던교통국(TfL)은 우버 앱을 사용하는 차량의 소유주가 미터기를 달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우버는 실시간으로 카풀을 가능하게 하는 차량공유서비스다.
스티브 맥나마리 택시 운전자 협회(LTDA) 총무는 "문제는 우버가 법에서 벗어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윗분들은 우버를 단순히 법망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금 납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우버가 이득은 영국에서 거두고 세금은 네덜란드에다 내고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법인 세율은 최저 2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8%와 유럽연합의 25%보다도 낮다.
◇택시 기사들이 런던 도로에서 우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도 우버에 반대하는 택시 행렬이 이어졌다. 파리 샤를르 드골 광장과 올리 공항을 잇는 도로는 반대 시위로 하루 종일 엄청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파리 내 193km에 달하는 도로가 이들 택시로 꽉 막힌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우버의 불법성을 고발하는 24시간 파업이 벌어졌다. 마드리드 택시 노조는 택시 면허를 따기 위해 8만~20만유로를 지불해야 하는데, 우버 사용자들은 한 푼도 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밀라노와 로마에서도 우버 반대 시위가 벌어졌는데, 이 두 곳에선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런 시위가 있어왔다.
이처럼 우버의 불법성과 법적 편향성을 지적하는 택시 업계의 목소리가 불거졌지만, 우버 사용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
우버 대변인은 "이번 시위로 앱 이용자 수가 지난주 보다 850% 늘었다"고 말했다.
우버는 지난 2010년 트레비스 칼라닉, 개릿 캠프가 미국에서 공동 설립한 회사로 '공유경제' 개념이 인기를 끌면서 활동 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
우버는 전 세계 37개국 나라의 1000여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