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아버지와 함께 최대주주가 됐다.
효성은 지난 11일 조 사장이 이달 초 3차례에 걸쳐 주식 6만3629주를 매입해 지분율이 10.14%에서 10.32%로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조 사장의 12일 현재 지분은 362만3483주로, 한 달 새 지분을 0.37%포인트나 늘리며 아버지인 조 회장과 지분율이 동일해졌다.
삼남인 조현문 부사장도 전날 효성 주식 15만9061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9.18%에서 9.63%로 높였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을 비롯한 아들들의 효성 지분율 합계는 30.27%로 1년3개월 만에 30%대로 올라섰다.
조 회장 부자의 지분율은 지난해 3월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급락했다. 조 전 부사장이 240만주(6.84%)를 전격 매각하면서 조 회장과 장남, 차남 등 일가의 지분은 33.24%에서 26.40%로 낮아졌다.
현재 조현문 전 부사장은 사실상 효성가와 인연을 끊은 상태다.
효성 측은 형제들의 잇단 지분 매입에 대해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서는 조 사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조석래 회장이 차일피일 후계 구도를 미루면서 형제간 갈등과 반목 등 분쟁이 일은 터라, 이번 검찰 기소를 계기로 경영권 승계에 본격 돌입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