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發 '경기도 연정' 순항할까..첫 협상은 '화기애애'

남경필·새정치연합 모두 기대감 높아
"상생·협력 정치, 꿈은 이루어진다"

입력 : 2014-06-12 오후 4:50:4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이 경기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정책협상단 구성에 합의했다. 정책협상단은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입 정책협상에 돌입한다.
 
남 당선자와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태년·송호창 의원 등과 함께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정책협의회를 갖고 정책합의를 위한 정책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여야에서 각각 5인씩 10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정책협상단 구성은 여야 별로 국회의원 2명, 도의원 2명, 정책담당자 1명으로 이뤄진다.
 
정책협상단의 인선은 오는 17일까지 완료하기로 하고, 18일 오후 1시에 첫 모임을 갖기로 했다. 또 '상생과 협력의 새로운 경기도정 모델'에 대한 시민사회,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기 위한 토론회도 오는 19일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남 당선자와 새정치연합 사이의 이날 첫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남 당선자를 비롯한 새누리당과 김태년·송호창 새정치연합 의원도 '첫 연정 시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회담은 앞서 남 당선자가 사회통합부지사직 야당 추천 언급하고, 이에 대해 김태년 의원이 정책협의의 선행을 역제안 하고, 이를 남 당산자가 받아들여 성사됐다.
 
남 당선자는 "협치와 소통 그리고 통합이 시대적 요구이고 국민의 요구"라며 "경기도에서부터 시작해서 대한민국 전역에 이런 정치혁신 운동이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성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제가 가진 작은 기득권까지 포기하고 협치와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바른 자세로 겸허히 나아가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다만 "(합의까지의) 과정과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갈등도 좀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런 시간과 갈등이 낭비가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필수불가결한 비용이라는 생각을 갖고, 인내로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연정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경기도 여야 정책협의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철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대표, 김학용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남경필 당선자, 김태년,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위원장, 강득구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News1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도 "이 자리가 한국 정치사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며 "상생과 협력의 새로운 정치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의 실험과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학용 의원과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송호창 공동위원장도 높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남 당선자와 새정치연합의 연정 협의는 경기도의회가 압도적으로 새정치연합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현 김문수 지사와 야당 우위의 도의회와 사사건건 대립하며 '갈등과 반목'을 일으켜온 전처를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양측 모두 내보이고 있다.
 
양측은 우선 ▲교육 ▲복지 ▲일자리 ▲교통 ▲안전 ▲주거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정책 합의안을 만들기 위한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선거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와 공약이 거의 비슷했던 안전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 대해선 양측이 앞으로 지난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협상은 나머지 분야에서 양측이 얼마만큼 상대방의 입장을 수용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양측이 공방을 벌였던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 전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 모두 중앙당과의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느 선까지 양측이 상대 입장을 배려할지를 두고 치열한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지자들에 대한 설득도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정책합의에 도달한 후, 연정 구성이 현실화 될 경우 새로운 정치 모델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정치권에선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 불어 닥치고 있는 독일식 모델의 첫 현실화가 실현되며 '여소야대'의 다른 지방정부에도 귀감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 극단적 대립이 난무하는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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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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