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 행진이 한 달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13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45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13일 순매수한 이후 22거래일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판 종목으로 집계됐다. 970억원의 외국인 매도가 쏟아졌다. 이와 함께 기관도 매도에 가담하면서 삼성전자는 3.26% 하락한 13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한 달 만에 140만원 선을 또다시 내준 것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137억원 가량 순매도가 집계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 포지션에 변화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9031억원으로 9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3개월 전 9조2774억원에서 점차 감소해 한 달 전에는 9조81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가 늘면서 9조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선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D램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엘피다 인수 효과가 반영되며 올해는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를 따라잡는 수준까지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 11일 글로벌 투자 증권사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삼성전자의 공세가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것을 근거 중 하나로 들었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이라크 내전 우려에 국제 유가 반등 영향으로 사흘만에 반등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매도 기회로 활용했다. 외국인은 65억원 물량을 출회했다. 다만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주가는 3.48% 올랐다.
6월 13일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