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이라크발 악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외국인이 22거래일만에 대량 매물을 출회하며 코스피는 1% 넘게 떨어졌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80포인트(1.03%) 내린 1990.85로 마감됐다.
이라크는 반군이 점령 지역을 확대 중인 가운데 내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태 악화 우려와 경제 지표 부진까지 겹치며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로 마감했다. 고조된 대외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수는 장 중 1984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장 후반 낙폭을 줄이면서 1990선은 지지했다.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매물을 쏟아냈다. 선물은 1만2800 계약 넘게 팔았고, 현물은 254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856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 홀로 359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410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39%), 전기가스(2.88%), 전기·전자(2.44%), 건설(1.52%), 제조업(1.17%), 유통업(1.13%), 보험(0.90%) 등이 줄줄이 내렸다. 기계(0.65%), 섬유·의복(0.26%) 업종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20포인트(0.04%) 오른 536.34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그동안 비중을 늘렸던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팔아 치운 덕에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0원(0.01%) 오른 1017.80원에 장을 마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195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대응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가격 부담이 높은 상태에서 급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주식을 보유 중인 투자자들의 경우 추격 매도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13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