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두산 오른손 투수 이재우(34)가 시즌 첫 승리 도전에 실패했다.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2회를 채우지도 못한 상황에 이날 마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이재우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서 47개 공을 던지며 '1.2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사수 1탈삼진 3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재우가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때는 2사 2, 3루 실점 위기다. 노경은이 자신의 첫 타자인 이승엽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이재우의 실점은 3점에 그쳤다. 이재우에겐 그나마 다행이었다.
올시즌 5경기에서 아무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한 이재우는 지난 5일 열린 SK전에서 올시즌 첫 승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세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산이 6연패에 빠지며 허우적대는 동안에도 이재우만은 자신의 공을 던졌고, 이재우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져갔다.
그렇지만 이재우는 이날 기대와 달리 부진한 투구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선두타자부터 위기였다. 박해민에게 우전안타와 도루를 허용하고 박석민과 이승엽에게 연이어서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재우는 김태완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1회를 아무런 실점없이 간신히 마무리했다. 그러나 1회부터 26구나 던지며 힘을 적잖게 뺐다.
두산은 2회초 2점을 내면서 투수 이재우를 편안하게 했다. 하지만 이재우는 2회말 연이어서 실점을 했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2회초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이영욱을 1루수 땅볼로서 처리한 것이다. 하지만 이지영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고 김상수를 향해선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어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1사 만루까지 몰렸다. 누상에 주자를 차곡차곡 쌓았다.
이재우는 박한이에게는 중견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주되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렸다.
다만 이재우는 3번 박석민을 다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스스로 만루 상황을 엮었다. 결국 삼성의 4번타자인 최형우 타순 때 최형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주며 2실점을 더했다. 두산 벤치도 더는 이재우를 믿지 않았다. 결국 노경은은 2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겨주며 내려왔다.
한편 노경은은 지난 2012년 6월2일 대구 삼성전 이후 742일 만에 계투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