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라크 정부군과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간 무력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와 관련해 이란과 직접적인 대화를 가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번 주 내에 이란과 이라크 사태와 관련 대화를 가질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앙숙지간인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미국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라크에 군사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
전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사태와 관련 미국이 행동에 나선다면 협력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다 고려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다만 양국이 공동으로 군사행동을 벌일 가능성은 매우 낮고 협력 관계 역시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이 이란의 과도한 이라크 문제 개입을 꺼리고 있고 양국 간의 관계가 개선되기에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고 불신의 골이 여전히 너무 깊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 관계는 지난 1979년 미국인 50여명이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인질로 억류되어 있었던 이른바 '이란 인질 사건' 이후로 단절돼 왔다.
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 이란이 공동의 적을 갖게 됐지만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여전히 적대적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이라크에서는 수니파가 정부군 170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근래 최악의 학살로 기록될 것으로 보여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으로 자진입대한 청년들이 수니파 무장세력에 반격을 가하기 위해 모여있다 (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