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증시전망)환율에 무너진 車..유럽시장 회복 '기대감'

⑤자동차, 하반기 실적개선의 관건은 신차효과와 공급력

입력 : 2014-06-16 오후 3:30:01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자동차 업종은 상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줬던 환율 문제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의 해외 자체 생산 능력이 증가함에 따라 갈수록 환율 민감도는 감소하는 대신 신차효과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전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의 수요가 개선되면서 공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지 주목받고 있다.
 
◇환율 악재에 상반기 기대감 빛바래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해외 공장을 증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새로운 주력 모델을 출시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실적 기대감은 환율변동이라는 악재에 빛이 바랬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현대차의 경우 주력 모델인 LF쏘나타 출시했었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멕시코나 미국, 중국 등에 새로운 공장을 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들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감이 주가와 연결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중국 4공장 건설은 착공이 지연됐고 기아차의 해외 공장 계획은 발표가 지연됐다"며 "신차효과와 신공장 착공이라는 거대한 이벤트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고 오히려 환율변동과 수급상황이 주가를 지배했다"고 덧붙였다.
 
박영호 KDB대우증권(006800) 연구원도 "지난 3월 하순 이후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현대차 등 완성차 주가는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자료제공=하이투자증권)
 
◇선진시장 수요 개선 긍정적..중국도 높은 성장세 전망
 
하반기 자동차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가장 큰 요인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수요 회복이 될 전망이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키워드는 유럽시장 회복"이라며 "유럽지역 구매자관리(PMI)지수가 지난해 초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지역 중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이어 "중국 시장은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듯 하지만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시장은 기존 이머징 중심에서 선진국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올 자동차 수요 전망을 전년 대비 4.5% 성장에서 4.0% 성장으로 소폭 하향조정했지만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권 시장 수요 전망은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머징 시장에선 중국의 선전이 예상됐다.
 
이상현 NH농협증권(016420) 연구원은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올해 다소 둔화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9.4%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진호 연구원은 "남미와 기타 이머징 시장은 선진권 시장과 반대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1분기 성장률보다 낮은 8% 대의 연간 수요 성장률 전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IBK투자증권)
 
◇신차효과와 환율 영향력 감소 기대감
 
선진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체의 공급력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주가는 신차효과·증설·환율·수급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3분기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증설되고 4분기 현대차 미국 2공장이 증설되면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신차효과 등과 어울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공장이 증설되면 환율의 영향력에서도 벗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일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지에서 생산하는 부분도 많다"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현대차가 추진 중인 중국 4공장과 기아차가 진행 중인 멕시코 현지 공장이 증축되면 해외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생산량이 증가하면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반기 발목을 잡았던 환율 문제도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상반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신차효과도 하반기의 기대요인이다.
 
이상현 연구원은 "지난해 선진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 개선속도는 둔화된 이유는 모델 노후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현대차는 소나타 후속 출시를 했고 기아차는 상반기에 카니발 후속을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에 소렌토 후속 출시 예정"이라며 "주력차종 교체출시는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제품력과 생산성 향상으로 안정적인 수익방어 능력이 기대된다며 현대차를 최우선주로 꼽았다.
 
이명훈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환율에 대한 이슈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신차효과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신차료과로 이익이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NH농협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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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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