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항공,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제공=에티오피아항공)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에티오피아항공이 '승객 두 배 성장'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에티오피아항공은 16일 인천~아디스아바바 취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승객 두 배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티오피아항공은 B787 드림라이너를 도입해 승객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총 8대를 주문한 상태다.
사업을 목적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승객들을 위해 호텔 제공이나 이동비용 제공 등의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를 기존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 승객들을 위해 부산~인천 간 교통비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도 강화한다. 에티오피아항공 관계자는 "인천이든 부산이든 같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센티브 식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여객수요를 유치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에티오피아항공에 따르면 취항 이후 한국에서 에티오피아항공을 이용한 승객은 약 1만7000여명이지만 아프리카보다 홍콩 등을 이용한 비중이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와 함께 여전히 아프리카 지역 공항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점도 단점이다.
에티오피아항공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은 아직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아프리카 도시 공항들이 국제공항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항공은 각자 공항의 특징 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적합한 노선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항공사에 대한 인지도나 여행상품 등의 개선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인천~홍콩노선을 이용했던 박모씨(29·남)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데다 아프리카라는 편견에 망설인 것이 사실"이라며 "당시 저렴하다는 이유 하나로 이용했는데 비용대비 서비스가 만족 스러웠다"고 전했다.
솔로몬 데베베 에티오피아항공 한국 지사장은 "보수적인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60~70%가 관광수요라고 추산한다면 적극적인 관광지 개발과 함께 마케팅으로 더 많은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여객수는 4만여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노선의 경우 추가 증편 보다는 아프리카 지역이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등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날 2025 비전을 제시했다. 오는 2025년까지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순이익은 10억달러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63개의 항공기보다 57대를 늘린 120대, 현재 600만명보다 3배 많은 1800만명 여객수요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실제로 지난해 에티오피아항공의 여객수요는 13% 증가했다. 2012년 총 매출은 384억달러(에티오피아 환율 기준)로 전년보다 46억달러 증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솔로몬 데베베 지사장은 "지난 1년 간 취항은 에티오피아항공을 소개하는 단계였다"며 "큰 잠재력의 아프리카는 빠른 현대화로 무서운 성장을 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풍요롭고 투자잠재력이 큰 아프리카를 만나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82개 도시로 취항하는 에티오피아 항공은 주 4회 운항하는 인천~아디스아바바 노선을 통해 총 49개 아프리카 도시로 확장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인천~홍콩노선도 운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