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국정조사특위가 17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예비조사 참여 인원 및 활동 방향을 논의한다.
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6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여야 각 당 21명과 유가족과 유가족이 추천한 전문가 4인 등 총 46명의 예비조사팀 명단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위 공전의 원인이 되고 있는 기관보고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특위 여야 간사는 내일 전체회의 전에 회동을 갖고 예비조사 명단, 현장방문 일정 등을 포함한 특위 활동에 대한 포괄적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회의 후에는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와의 간담회도 진행하기로 해 모처럼 특위 활동이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 국정조사 관련 일정을 설명하는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News1
특위 운영의 실무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여야 간사 간 기관보고 일정 관련 협상에 진척이 없자 여야 원내대표도 직접 대화에 나섰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있었던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담에서 "세월호 국조 특위만큼은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한다"며 특위 공전 문제를 꺼내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심재철 위원장이 6월 30일, 김현미 간사가 7월 4일을 주장해서 유가족이 그 사이에 기관보고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는데 조금 전 김 간사에게 들어보니 조원진 간사(새누리당)가 6월 23일로 하자고 말을 바꿨다고 굉장히 화가 나셨더라. 이 원내대표께서 그걸 잘 조절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저희 생각은 빨리빨리 진행해서 진정한 의미의 진상조사위를 만들어 철두철미한 보고서를 원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새정치연합이 월드컵인데 제대로 운영되겠나 (걱정하는 것은) 일면 일리는 있지만 저희 당내 분위기는 월드컵이 이 문제에 비할 서 있느냐, 월드컵 때문에 기관보고를 미루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양쪽 간사가 결정할 문제니까 저희가 뜻을 간사께 전달하겠다"면서도 "앞으로 예결위, 정보위도 해야 하고 현안이 많이 밀려있기 때문에 국조를 빨리 진행하면서 기관보고를 빨리 하자는 것"이라며 여당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단이 국회를 찾아 특위 위원장 및 여야 간사와 기관보고 일정을 협의한 것 관련 "가족들이 날짜까지 와서 그런 좀 그렇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난 12일 당시 국회를 방문한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단은 박영선 원내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국민들이 볼 때 유가족이 와서 중재하고 협상하고 절충안 내밀어서 합의하게 만들고 하는 모양새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부담감을 호소하고 여야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