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정유·화학 업종은 중국 경기 흐름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상반기에는 1분기 중국 실물 경기 부진과 함께 에틸렌·부타디엔 등 대부분의 제품 스프레드가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과 주가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에너지화학 지수는 연초대비 9% 넘게 하락했다. 반면 같은기간 코스피지수는 1% 상승했다.
정유·화학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초 11조3254억원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8조4130억원으로 25.7% 하락했다.
하지만, 하반기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 회복과 함께 중국 수요가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상반기, 실망스러운 중국 경기지표..주가 약세
상반기 정유·화학 업종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는 예상보다 느린 업황 회복 속도가 꼽혔다. 에틸렌·부타디엔 등 대부분의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하면서 실적 목표치를 낮췄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폴리에틸렌(PE)을 중심으로 에틸렌 계열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전환했다"며 "저밀도 폴리에틸렌 스프레드는 1분기 톤당 667달러에서 2분기 톤당 636달러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화학업종의 주가는 국내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는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정유업체와
롯데케미칼(011170) 등 순수화학업제 주가는 연초대비 30% 가까지 급락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지표에 대한 실망감과 함게 일부 제품의 공급 잉여가 발생하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미국과 아시아 내 주요 경쟁업체와의 상대적인 메리트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정유업종의 정제 마진도 중국 경기 둔화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이머징 국가의 수요가 안정화된 반면 중국의 경기 둔화에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중국 폴리에스터 수요가 둔화되고 유동성 부족을 겪으면서 파라자일렌 마진도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개선으로 회복세 기대
증권가에서는 정유·화학 업종에 대해 선진국 경기 회복세에 따른 점진적 개선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주가가 연초 대비 상당폭 낮아져 있어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희철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위기 등 여전히 불투명한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중국의 대외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석유 화학 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합성수지·화섬 원료의 업황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익 펀더멘탈이 본격적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예상이다.
그는 "올해 2분기 화학업체가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원화강세 부담 등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함성섬유와 화학고무의 장기 불황이 우려돼 학업종의 상승 여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이나 국내 유일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정유업종은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 속도의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다솔 연구원은 "중국의 순수입량 감소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파라자일렌 신규 공급이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공급증가에 따른 업황 둔화가 오는 201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