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증시가 닷새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조와 버냉키 의장의 내년 경기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멕스의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막판에 힘이 꺾였다.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늘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7.01포인트(0.10%) 하락한 7216.97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6포인트(0.35%) 내린 753.8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48포인트(1.92%) 떨어진 1404.02로 장을 마쳐 깊은 하락폭을 보였다.
장초반 지난주 반등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마감 직전까지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주말 CBS에 출연해 "경기침체가 올해 안에 끝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는 안정됐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도 지난 주말 열린 회담에서 은행의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데 총력을 다 하기로 합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은행주들 역시 대체로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오후 들어 아멕스의 지난달 신용카드 연체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보고에 카드 부실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여기에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하면서 장 막판 주요 지수들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한편 이날 발표된 제조업 관련 경기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산업생산은 4개원 연속 하락했고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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