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우리나라의 월드컵 첫 경기가 펼쳐진 18일 오전 이동통신사들의 롱텀에볼루션(LTE) 트래픽이 서울 시내 주요 지역에서 평소 대비 최대 2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진행된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광화문 광장과 영동대로에는 각각 2만4000명의 응원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KT(030200)는 이날 한국경기 시간대에 평상시와 비교해 LTE 트래픽이 최고 258%,
LG유플러스(032640)는 50% 수준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국적 LTE 트래픽 사용량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집계되기 때문에 즉시 확인이 어렵지만, 서울 및 수도권의 트래픽 증가율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017670)도 이날 오전 광화문과 강남역 일대 LTE 트래픽이 지난주와 비교해 73%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지하철 내 LTE 트래픽은 오히려 전주 대비 37%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나 스포츠 중계 앱에 접속해 월드컵을 시청한 이용자가 많았던 것 같다"며 "다만 기업들이 출근시간을 늦춰주거나 조기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월드컵을 시청하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트래픽 이용량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한국 대 러시아의 예선경기 거리응원에서 시민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News1
◇'트래픽 폭증해도 문제없다'..이통사, 만반의 준비
오는 23일과 27일에도 각각 알제리, 벨기에와의 월드컵 경기가 예정된 만큼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통사들은 트래픽 증가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향후 대한민국 경기 시간대에도 동영상이나 음성통화, 문자메시지(SMS, MMS, LMS) 폭주가 예상된다"며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장비를 추가 증설하고 행사지역에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운용인력을 추가투입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를 동시에 관제하는 KT 과천통합관제센터는 현장의 트래픽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문제 발생시 대응을 취할 수 있다. KT는 또 대한민국 주요 경기가 있는 날을 '특별 호소통 강화기간'으로 설정해 비상근무요원 100명을 긴급 투입, 특별근무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을 통해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길거리 응원지역에 이동 기지국을 운용하고 데이터 용량 증설 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하루 중 가장 트래픽이 많은 평일 퇴근 시간대 트래픽의 10배 수준까지도 기존 네트워크에서 수용하여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월드컵 기간 중에는 네트워크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유사시 기지국 트래픽 분산 장비 투입을 언제든 실시할 수 있도록 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