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 2명 중 1명은 폭염에 수면장애·스트레스

입력 : 2014-06-18 오후 8:18:09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수도권 주민 2명 중 1명은 불볕더위에 수면장애와 스트레스를 겪는 등 도시 거주자 대부분이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경기개발연구원이 수도권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폭염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53.9%가 '매우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어느 정도 영향'은 42.0%로 나타나 거의 모든 주민이 폭염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원 측은 "우리나라 인구 90.2%는 주변 지역보다 온도가 2℃~5℃ 높은 도시에 거주해 지구온난화와 도시열섬 현상이 심해질수록 폭염피해에 더 자주 노출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폭염 때문에 받는 가장 심각한 영향으로 '수면장애·스트레스 증가'(57.1%)를 첫손에 꼽았으며 ▲일의 능률 및 집중력 저하(54.0%) ▲냉방을 위한 전기요금 부담(42.6%) ▲두통과 탈진 등 고온 관련증상(26.2%)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수면장애·스트레스 증가'(54.9%)를, 남성은 '일의 능률 및 집중력 저하'(6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더운 날씨 탓에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대인관계에서도 마찰이 자주 일어났다. 폭염으로 다른 사람과 다툼이나 마찰, 갈등을 경험한 비율은 54%였고, 특히 20대가 59.9%로 가장 높았다.
 
폭염 영향을 가장 많이 느끼는 장소는 '야외활동·작업'(47.5%), '집 안'(20.7%), '출퇴근·쇼핑을 위한 이동'(19.0%), '사무실·직장'(12.8%) 순이며, 도로변 인도를 걸을 때와 야외 주차장, 버스정류장 등 교통시설을 이용할 때 폭염을 가장 크게 느꼈다.
 
연구원 관계자는 "폭염에 대비해 시원한 도시를 구축하는 인프라 투자는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을 높이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폭염 대책은 일시적인 재난대응이 아니라 도시계획과 건물설계를 통해 주민과 취약계층의 열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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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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