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005380)가 월드컵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브라질에서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며 선전했다. 브라질 월드컵 공식스폰서로서의 마케팅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지난 18일 발표한 5월 브라질 자동차 판매 동향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 기간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2만여대를 판매했다. 시장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5% 빠지며 대부분의 선두권이 부진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브라질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피아트가 전년 동월 대비 17.6% 하락한 5만6000여대 판매량을 기록, 점유율 20%를 간신히 유지한 가운데 쉐보레(9.1%↓)와 폭스바겐(6.2%↓) 등 빅3의 부진이 깊었다.
터줏대감을 서서히 밀어내고 있는 신진세력들은 현대차를 비롯해 르노, 토요타, 닛산 등 브라질 내 신흥 브랜드들이다.
르노는 5월 2만2000여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7.8%를 기록, 포드의 시장점유율 8.8%에 1%포인트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토요타와 닛산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6%와 5.3% 성장하며 견조한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브라질 자동차시장 통계.(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5월 판매량이 하락한 이유로, 소비자신뢰지수가 지속 하락해 금융위기 수준인 102.8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피아트는 과도한 플릿판매(fleet sales·관공서와 기업 등을 대상으로 대량 판매하는 방식)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주력 모델 판매가 전월 대비 대폭 축소함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르노는 주력 모델에 현금 인센티브를 강화해 유일하게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고, 토요타는 RAV4와 코롤라 11세대의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늘었다. 닛산은 멕시코산 수입차 판매 증가(10.8%↑) 효과 등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 집계에서도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증가한 9만여대 판매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브라질 시장 전체 판매량은 5.1% 하락한 133만4000여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함께 누적 판매량이 늘고 있는 브랜드는 르노(12.8%↑)와 토요타(12.8%↑), 닛산(12.8%↑) 등 3개사 뿐이다.
한편 현대차는 브라질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FIFA 월드컵 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향후 브라질 내 판매량 증가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브랜드가 월드컵 경기장 12곳의 사이드보드에 노출되고 입간판이 TV 스크린을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되고 있다"며 "이번 월드컵 공식 파트너 참여에 따른 마케팅 효과는 2010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