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아마존 '파이어폰'..반응은 '제각각'

"신선하다"vs"경쟁력 떨어진다"

입력 : 2014-06-19 오후 2:31:53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아마존이 첫 스마트폰인 '파이어폰'을 전격 공개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시애틀의 한 행사에서 첫 번째 3D 스마트폰인 파이어폰을 공개했다.
 
이미 예상했던 데로 아마존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파이어폰에는 3D 사진과 영상을 장착하는 4개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또한 기기를 기울이면 손을 대지 않고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다.
 
또 하나의 눈에 띄는 기능은 '파이어 플라이(Fire Fly)'다. 파이어 플라이 기능을 이용하면 원하는 사물을 발견했을 때 촬영하는 것만으로 그 사물의 가격, 판매자 등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또한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바로 구매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는 제프 베이조스(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와 파이어폰의 기능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베이조스 CEO는 "나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고객들을 위해 더 나은 스마트폰을 소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고무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파이어폰의 기능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 같은 기능들에 대해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로저 인트너 레콘애널리틱 전략가는 "특히 파이어플라이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보지 못 했던 신선한 기능"이라며 "혁신적이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펙 선트러스트 애널리스트 역시 "270만개의 휴대폰이 팔릴 것이라 예상한다"며 "특히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 나와 있는 스마트폰들보다 크게 뛰어날 것이 없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가 독점하고 있는 만큼 파이어플라이 기능 하나 만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가디언지 역시 '아마존 스마트폰 성공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에서 과거 LG전자(066570)가 3D 휴대폰을 출시하고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아마존의 성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점쳤다.
 
또한 더가디언지는 "삼성과 애플의 고객들이 충성심이 강한 것을 고려했을 때 이들 고객이 아마존으로 갈아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파이어폰 폰 출시 가격은 32GB 기준 AT&T와 2년 계약을 맺을 경우 199달러고 64GB는 299달러다.
 
이는 아이폰 5S 모델과 같은 용량과 비교했을 때 100달러 정도가 저렴한 셈이라 일부에서는 저렴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 웹사이트에 따르면 약정 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가격은 649~749달러다.
 
잔 다손 잭다 리서치 전략가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킨들 파이어 태블릿 PC가 잘 팔렸던 이유는 아이패드보다 가격이 훨씬 더 저렴했기 때문"이라며 "아마존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면 굳이 아이폰 대신해서 아마존 휴대폰을 구매할 큰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2.69% 오른 334.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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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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