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수아레스 멀티골' 우루과이, 잉글랜드 2-1로 격파

입력 : 2014-06-20 오전 7:54:18
◇루이스 수아레스.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서 1-3으로 패해 벼랑 끝에 몰린 우루과이가 잉글랜드를 꺾으며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잉글랜드는 지난 이탈리아전에 이어 연패를 당하며 본선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우루과이는 20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기록한 기적적인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만끽했다.
 
이날 승리로 우루과이는 기사회생에 성공해 승점 3점(1승1패)으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패배한 잉글랜드는 승점이 전혀 없는 2패의 위기 상태로 이변이 없는한 조별리그 '탈락'이 예상된다.
 
부상으로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수아레스(리버풀)는 이날 최전방에 배치됐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가 투톱으로 공격수를 담당한 우루과이는 허리에는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니콜라스 로데이로(보타포구)-에디지오 아레발로 리오스(모렐리아)-알바로 곤살레스(라치오)가 배치됐다. 
 
포백은 알바로 페레이라(상파울루)-호세 마리아 히메네스-디에고 고딘(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르틴 카세레스(유벤투스)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장갑은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가 끼었다.
 
지난 1차전 이탈리아전에서 1-2로 패한 잉글랜드는 최전방 공격수로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를 내세웠고, 라힘 스털링(리버풀)-웨인 루니-대니 웰벡(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선의 공격진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스티븐 제라드와 조던 헨더슨(이상 리버풀)이 포진했다. 포백 수비라인에선 레이턴 베인스-필 자기엘카(이상 에버튼)-개리 케이힐(첼시)-글랜 존슨(리버풀)이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조 하트(맨시티)가 지켰다.
 
◇루이스 수아레스. (사진=로이터통신)
 
잉글랜드는 전반 10분 루니가 찬 오른발 프리킥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빗겨갔고, 우루과이는 전반 15분 로드리게스가 잉글랜드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틈을 타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쐈으나 골대 상부로 살짝 벗어나 각각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선취골에 성공한 팀은 우루과이였다.
 
전반 39분 카바니가 크로스를 올리자 수아레스는 수비수 후면을 파고들면서 머리로 연결해 잉글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의 반대 방향을 향해 재빠르게 반응한 특유의 감각이 좋았다.
 
일격을 당한 잉글랜드는 0-1로 리드당하며 후반을 맞았고 우루과이의 공세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동점골의 기회도 잇따라 놓쳤다.
 
잉글랜드의 부진은 교체 카드를 사용했지만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우루과이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연이어 찬스를 날리고 동시에 위기도 맞았다. 후반 19분과 후반 26분에 각각 스털링과 웰벡을 빼고 로스 바클리(에버턴)와 애덤 랄라나(사우스햄턴)를 투입한 효과가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동점골은 후반 30분에야 겨우 나왔다. 루니가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존슨이 돌파해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왼발로 간신히 밀어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춘 것이다.
 
우루과이에는 수아레스가 있었다. 수아레스는 후반 40분 우루과이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앞으로 길게 찬 볼을 그대로 받아 골지역에 침투해 오른발로 강슛을 날렸다. 결승골의 순간이다.
 
잉글랜드는 마음이 급해졌고 거세게 우루과이를 몰아붙였다.
 
잉글랜드는 헨더슨 대신해 리키 램버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더는 상대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우루과이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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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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