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세대 성장동력 '에너지' 발진

입력 : 2014-06-20 오후 4:17:3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 인수를 확정함에 따라 포스코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포스코는 동양파워 인수를 통해 국내 민간발전사 1위 자리를 굳히는 한편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18일 동양파워 지분 100%(1180만4949주)를 4311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달 6일 동양파워 인수전에서 삼탄-대림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12일 만이다.
 
인수에 앞서 포스코에너지는 200억원대의 이행보증금을 납부하며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사와 최종 검토에 이르기까지 두 달 가까이 시간을 끌고 있는 동부 패키지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동양파워 인수가 포스코로서는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에너지 사업 육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묘책이었다고 평가한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19일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POSCO the Great' 달성을 위해 철강을 핵심으로 하고,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 등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비핵심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과감히 실시하고 지분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공개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를 인수해 민간발전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는 등 기업공개를 대비해 몸값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동양파워는 강원도 삼척에 2000㎿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운영 사업권을 가진 기업으로, 포스코가 지난달 실사를 완료한 동부 발전당진(1100MW급)에 비해 발전용량이 두 배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당초 올 하반기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공개를 점쳤지만, 이번 동양파워 인수로 인해 빨라야 내년 상반기쯤 가능할 것으로 수정됐다. 포스코에너지의 동양파워 지분 취득 예정일은 오는 8월24일이다.
 
아울러 4조원에 달하는 삼척화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발전 플랜트 분야 EPC(설계 조달 시공 일괄방식) 시공 등의 경험이 풍부한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그룹 계열사를 참여시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포스코가 동양파워 인수전 참여 시 2위를 기록한 삼탄-대림건설 컨소시엄에 비해 1000억원 가까이 더 써낼 수 있었던 이유다. 향후 기업공개 시 프리미엄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포함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연료전지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일본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동양파워 인수로 발전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 사업의 해외 진출을 통해 에너지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가 일본시장에 소개하는 발전용 연료전지는 300㎾와 2.5㎿, 2종의 용융탄산염(MCFC) 타입의 제품으로, LNG는 물론 하수슬러지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포스코에너지에 따르면 연료전지는 환경오염 물질인 황산화물 및 질소산화물의 배출이 적고 화력발전과 비교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또 농구코트 정도의 공간만 확보되면 전력이 필요한 곳에 직접 설치가 가능하다.
 
일본은 지금까지 도시가스회사를 중심으로 1㎾ 미만의 가정용 연료전지에 대한 보급을 중점 추진해왔다. 그러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경제산업성은 신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분산전원을 2030년에는 15%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중대형 연료전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어 포스코에너지는 이 부분을 타깃 삼아 일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첫 단계로 하수슬러지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하수처리장용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도심지로 제품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공급한 113㎿ 이상의 연료전지가 가동 중이며, 올 연말 셀 제조공장을 완공하면 국내 최초로 연료전지 생산 전 공정 국산화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일본시장에 공급할 2.5㎿ 발전용 연료전지 조감도.(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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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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