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새 회장 선출을 위한 대한의사협회의 보궐선거가 종료되면서 보건의료단체들이 펼치고 있는 대정부 의료민영화 투쟁이 힘을 받게 됐다.
지난 18일 종료된 제38대 의협회장 선거 개표 결과 추무진 용인시의사회 회장이 총 투표수 1만449표 중 48.9%인 5106표를 얻어 당선됐다.
추 회장은 선거운동 기간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영리 자법인 설립에 대한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또 제2차 의·정 협상 중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의협이 내분인 점을 이용해 정부가 애초 내용과 다르게 추진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추 회장은 지난 19일 취임사에서 "막중한 책임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회무 안정을 바라는 회원들을 위해 의료계가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의료법인 영리 자회사 설립 저지,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허용 저지 등을 통해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지난 11일 의료법인의 부대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자 야 3당의 의료영리화 저지 특별위원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등 보건의료단체는 12일 의료영리화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의협은 이날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회장 보궐선거 일정으로 각 계가 참여한 기자회견에는 동참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간 의협이 의료민영화에 대해 가장 높은 강도로 반대를 주장했던 만큼 선거 이후 의협은 적극적인 투쟁 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복지부 방침에 맞서 16일부터 전 지부에서 로비농성에 돌입했으며, 20일 쟁의행위에 대한 전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마무리한다.
찬반투표에 대해 노조는 무리 없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는 24일 서울역 앞에서 62개 지부가 참여하는 경고파업을 펼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일부 지부에서는 80%가 넘는 투표율을 보일 정도로 참여도가 높다"며 "가결이 확실할 것으로 보여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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