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월드컵특수와 여름성수기가 맞물려 한껏 고조된 생수전쟁에서 PB생수가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일부 편의점에서 PB생수가 이달들어 업계 1위 삼다수를 턱밑으로 추격하다 한국전이 펼쳐진 날에 결국 1위를 쟁취했다.
20일 B편의점이 이달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생수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 편의점의 PB생수인 PB옹달샘물의 매출은 전체 생수매출에서 28.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27.3%에서 1.6%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다수와 PB옹달샘물의 점유율 격차는 1.7%포인트에서 0.3%포인트 차이로 대폭 좁혀져 비등해졌다.
특히 월드컵 대표팀의 러시아전이 펼쳐진 18일에는 PB옹달샘물이 점유율 29.5%를 기록해 28.8%를 차지한 삼다수를 0.7%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기록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는 삼다수가 저렴한 PB생수의 공세에 결국 뒷덜미를 잡힌 셈이다.
현재 삼다수는 500ml 기준 B편의점에서 850원인 반면 PB옹달샘물은 500원으로 삼다수보다 350원이나 싸다.
B편의점 관계자는 "생수 같은 경우에는 체감 퀄리티가 차이가 없어 저렴한 PB생수가 평소에도 잘팔린다"며 "특히 한국전으로 소비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18일 당일에 PB생수가 더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A편의점에서는 제조업체 생수들이 강세였다.
같은 기간 삼다수가 35%를 차지했으며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29%, PB생수가 15%, 평창수가 6%로 탑 4를 차지했다.
백두산 샘물로 생수시장에 출사표를 낸 농심의 '백산수'와 롯데칠성음료의 '백두산 하늘샘'이 기대와 달리 출시한지 1년 반이 넘었지만 바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지난 2012년 12월 출시한 농심의 백산수의 같은기간 점유율은 A편의점에서 3%, B편의점에서 2.4% 수준에 불과했다.
2012년 10월에 출시한 롯데칠성음료의 하늘샘은 같은기간 A편의점에서 매출이 미미해 집계조차 되지 않았으며 B편의점에서 0.8%로 소숫점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백두산 하늘샘은 B편의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1.3%에서 0.5%포인트 하락해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백두산 샘물들이 이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낮은 인지도와 비싼 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백산수는 B편의점에서 500ml 기준 850원으로 삼다수와 같고 하늘샘은 이보다 100원 높은 950원이다.
A편의점 관계자는 "백두산 샘물들이 가격이 비싼데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좀처럼 점유율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5400억원 규모의 생수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서 PB생수가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사진제공=광동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