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포용·소통' 행보에 지지율 상승세 지속

경쟁자 정몽준 만나 '경제고문'제안..취임식은 '시민참여'
최근 행보 찬사 받는 가운데 차기 대선 지지도 1위 올라

입력 : 2014-06-22 오전 10:18:5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 이후 행보에 '포용력'과 '소통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총리후보 임명 참사로 ‘인의 장막’과 ‘불통’ 논란이 불거진 것과 대조된다.
 
지난 19일 정 전 의원과의 만남이 대표적인 예다. 보름 전에 열린 6.4 지방 선거에서 박 시장과 정 전 의원 관계는 극단으로 치달았다.
 
정 전 의원측은 박 시장 부인 강난희 씨와 유병언 일가 관련설 등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고, 박 시장 측은 이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겠다며 대응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지난 일을 다 털어낸 듯한 모습이었다.
 
박 시장은 정 전 의원의 경제 분야 능력을 칭찬하며 경제고문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답하고, 서로가 ‘정 선배’와 ‘박 시장’이라고 부르자고 약속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악수를 나누는 박원순 서울 시장(우)과 정몽준 전 의원(좌)ⓒNews1
 
박 시장이 선거 후 보름만에 경쟁자였던 정 전 의원에게 협력을 요청한 것은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찬사가 진영과 상관없이 언론과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다.
 
경쟁자와 힘을 합치는 것은 우리 정치문화에서 흔한 사례는 아니다. 당장 국민대통합과 탕평책을 공약했던 박근혜 대통령도 선거 이후 자기 측근들과 그 주변사람들만 중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은 경쟁자와 협력 뿐 아니라 시민들과 소통을 중요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음달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취임식에는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취임사, 프로그램 등에 대한 의견을 받아 이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의 포용, 소통 행보는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시장은 18.5%로 여야 전체 후보들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당 의원으로 17.1%, 3위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로 11.5%였다.
 
다만 박 시장이 차기 대선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박 시장은 최근까지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서울 시정을 챙기는데 집중하겠다”는 수준의 답변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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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