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멕시코, 크로아티아 3-1로 꺾고 A조 2위 16강 진출

입력 : 2014-06-24 오전 9:02:16
◇A조 2위로 16강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크로아티아와 멕시코의 맞대결 전 상황은 확연하게 달랐다. 멕시코는 비겨도 16강 진출이 가능했고, 크로아티아는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 따른 대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결국 멕시코는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크로아티아는 귀국 준비를 해야할 처지가 됐다.
 
멕시코는 24일 새벽(한국시각)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크로아티아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멕시코는 2승1패의 성적을 거둬 A조의 2위로 16강 진출을 이뤘다. 같은 조의 브라질과 동일한 7점의 승점을 따냈지만, 골득실 측면에서 뒤져 2위에 오른 경우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인 칠레보다 더욱 강한 B조 1위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양 팀 경기는 오는 30일 새벽 1시 시작된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답게 양 팀은 다 주전멤버를 풀가동했다. 멕시코는 브라질의 화력을 막아낸 기예르보 오초아가 자팀의 골키퍼로 나선 가운데 도스 산토스와 오리베 페럴타가 최전방 공격을 맡앗다. 엑토르 에레라-안드레스 과르다도-호세 바스케스가 중원을, 미구엘 라윤-엑토르 모레노-라파엘 마르케스-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파울 아길라르가 포백 수비를 맡았다. 전형적인 5-3-2 포메이션 형태다.
 
크로아티아는 카메룬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마리오 만주키치가 공격의 선봉을 이끌었고, 이비차 올리치-루카 모드리치-이반 페리시치가 2선의 공격수로서 팀의 공격을 도왔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다니옐 프라니치와 이반 라키티치가 나섰고, 포백 수비라인은 시메 브르살리코-데얀 로브렌-베드란 촐루카-다리요 스르나로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플레티코사가 끼었다. 4-2-3-1 전형으로 나왔다.
 
전반 초반에는 볼 점유율을 계속 높이던 크로아티아가 기세를 올렸다. 멕시코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강력한 압박으로 틈틈이 역습 기회를 노렸다.
 
그렇지만 먼저 결정적 슈팅을 감행한 쪽은 멕시코다. 전반 15분 페랄타의 패스를 받아낸 헥토르 에레라가 강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대를 맞췄고, 18분에는 페랄타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잔디에 미끄러져 아쉽게 빗맞고 말았다. 골을 넣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이나 질적인 측면에선 확연하게 달랐다.
 
◇멕시코의 미드필더인 엑토르 에레라가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의 뒤로 공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크로아티아는 프라니치가 전반 26분과 28분 슛을 날리며 득점 시도에 나섰다. 그렇지만 멕시코의 강력한 수비 진영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양 팀은 계속 골문을 빗겨가는 슈팅만 했고, 결국 0-0으로 전반 45분을 마쳤다.
 
후반에도 초반 경기 주도권을 잡은 팀은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12분 브로살코를 빼고 코바치치를 넣어 팀의 분위기를 바꾸려 시도했다.
 
이에 맞선 멕시코는 후반 17분 산토스를 빼고 대신 하이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결정적 슈팅이 없었고, 이에 후반 24분 수비수인 프라니치를 빼면서 공격수인 니키차 옐라비치를 넣어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의 이같은 교체 결정은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독'으로서 작용했다.
 
상대 수비의 공백이 생기자 이를 멕시코는 좋은 기회로 삼았고 결국 연이어서 멕시코가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후반 27분 선취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에레라가 띄워준 공을 마르케스가 헤딩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뒤흔들었다. 이로서 마르케스는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3대회 연속 골맛을 봤다.
 
한번 골 맛을 본 멕시코의 득점 행렬은 멈출줄 볼랐다. 후반 30분 과르다도가 추가골을 넣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왼발 슛으로 이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멕시코는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에르난데스가 머리로 밀어 헤딩골을 넣으면서 3-0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먼저 공중으로 뜬 선수에 맞고 흐른 볼을 수비수 뒷쪽으로 쇄도하던 에르난데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2분 라키티치의 힐패스를 쇄도하던 페르시치가 받아 왼발 슛을 통해 만회골을 냈다. 그러나 레비치가 후반 43분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면서 후반 막판의 체력 저하와 수적 열세까지 가중됐고 추가 추격은 어렵게 됐다. 결국 경기는 멕시코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크로아티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왼쪽), 미구엘 라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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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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