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의 LED 제품들이 전시된 부스 이미지.(사진=MLS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ED의 대중화'를 외치며 글로벌 LED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의 MLS가 한국에 상륙했다. MLS는 중저가·보급형 LED 제품을 앞세워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LED 패키징·조명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으로는 사상 최초로 LED 시장에서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업 설립 17년 만에 거둔 성과라는 측면에서 놀라운 속도다.
지난해 MLS는 5억달러(한화 5087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10억달러(1조원)로 전년 대비 2배 가량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LED 패키지 생산량 규모로는 이미 세계 1위에 진입했다.
MLS가 표방하는 가치는 '모두를 위한 LED'다.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LED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사실상의 저가 전략이다. 현재까지는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미국, 두바이를 비롯한 한국, 태국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일산 KINTEX에서 개막한 '국제 LED·OLED 엑스포 2014'를 찾은 로렌스 린 MLS 사장은 <뉴스토마토>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LED 시장은 이제 갓 태동한 이머징 마켓"이라며 유통 채널을 강화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린 사장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 경쟁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LED 가격대가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LED 조명으로의 전환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MLS가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음은 로렌스 린 사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국제 LED·OLED 엑스포 2014'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로렌스 린 MLS 사장.(사진=옵토레즈)
-한국 시장을 진출을 선언했다. 아직 한국은 LED 시장 성장이 더딘 편인데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은 중간 정도 크기의 시장으로 본다. 아주 큰 시장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작은 시장도 아니다. 현지 업체들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갓 태동한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세계에는 4개의 주요 시장이 있다. 미국이 전체 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유럽이 20~22%, 중국 13%, 일본이 8% 정도다. 태국이나 한국 등은 중간 크기 시장으로 본다. 형광등 수요로 보면 연 8000만대 수준으로 적지 않은 수량이다.
다만 현재는 가격 문제가 있다. 최종 소비자에게 호의적인 가격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LED로의 전환이 그리 공격적인 편이 아니다. MLS는 월 1500만대 수준의 튜브형 LED 캐파를 자랑한다. 형광등은 와트별로 별 가격차이가 없는데 LED는 가격차이가 크다. 주차장, 가정용, 사무실 등 장소마다 요구되는 밝기가 다르다. MLS는 제품의 용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단기간에 회사가 급성장한 비결은 무엇인가.
▲첫째로는 환경이 좋았다.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지속적인 상승추세였다. 둘째로 MLS는 LED 패키지, 조명을 모두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고 규모 자체에서 갖는 강점도 있다. 고객사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다.
MLS의 미션은 에너지 효율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통상 그린 에너지 제품은 일반 제품 대비 높은 가격대를 나타낸다. 지난 2011년 MLS는 10달러 이하의 LED 튜브를 출시했고, 2012년에는 LED 전구를 1달러에 출시했다. 세계 최대의 가구회사인 이케아와 비슷한 전략이라고 보면 되겠다.
초반에는 비슷한 규모의 경쟁업체들이 MLS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MLS의 전략을) 따라올 수 밖에 없다. MLS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LED 패키징 기업이 됐고 연내 전구, 조명 기업 캐파로는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LED 조명 캐파는 월 3000만대 규모의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 기준 언제쯤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나.
▲(현재 시장 1위인) 니치아(Nichia)의 1년 매출이 30억달러 수준이다. LED 패키징 매출로는 아직 거리가 좀 있다. 이미 전 세계 TOP 10 기업에 속해있다. 올해는 조명, 패키징 등을 합쳐서 10억달러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언젠가는 니치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5년이될지 10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
일단 MLS는 일반 조명 시장을 보고 있다. BLU, 니치마켓용 시장은 아직 크지 않다. 최고의 사양보다는 괜찮은 급(Good Enough)의 제품을 생산해 LED를 대중화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중국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금 전 세계 몇 개국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나.
▲MLS의 해외 지사는 아직 3개뿐이다. 미국, 태국, 두바이에 위치하고 있다. MLS가 가장 크게 보는 시장은 미국과 두바이 등 중동이다. 올해 두바이에서 튜브, 벌브 조명으로 700만달러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는 10000만 달러 수준의 매출을 기대한다. 지난해보다 5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에서 기존 형광등에서 LED 조명으로의 전환률이 3% 수준 정도 밖에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성이 매우 높다. 지난 6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조명박람회'(LIGHTFAIR International) 행사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는데, 향후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도 병행 중인가.
▲인텔리전트 조명 부분 역시 개발은 모두 완료된 상황이다.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건 아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가장 잘 팔고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월간 100만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수준의 모델 위주로 개발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생활조명 위주의 보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기업공개(IPO)가 있을 것이라고 들었는데.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별 문제가 없다면 오는 9월 이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IPO 이후 MLS의 캐파가 크게 증설될 것이다. 기존 로드맵상으로는 패키징 부문에서 연말 기준 250억개 수준의 생산량을 계획 중이었다. 현재 중국 중산에 있는 생산시설로는 부족해서 중국 내 지역 정부들과 신규 공장 부지를 논의 중이다. 특히 내년에는 조명기구 매출이 더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
-포레스트 라이팅(Forest Lighting)이란 브랜드를 내세웠다. 마케팅 전략은.
▲포레스트 라이팅은 MLS의 조명제품 브랜드다. MLS에서 생산하는 LED 조명을 포레스트 라이팅이라는 브랜드로 런칭하고 있다. 세계 각국 현지 유통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PR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아까 말했듯이 중간 크기 시장으로 모바일, 전자기기와는 다른 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 소매보다는 도매나 유통업체로 흘러간다. 그쪽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