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단일 브랜드 가두점은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
최근 복합매장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가두상권 대형화 추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패션 대기업을 중심으로 단일 브랜드 점포의 매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한데 모으는 전략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원(009270)은 기존 40여년간 고수하던 단일 브랜드 매장 정책에서 벗어나 베스띠벨리, 씨, 비키, 이사베이 등 2~4개 대표 브랜드를 통합해 구성하는 복합브랜드로 전환키로 했다.
지난 3월 응암 직영점을 시작으로 포천점, 진주점, 연수 브이플러스점 등 현재까지 전국에 모두 30개 여성복 복합브랜드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신원 관계자는 "기존 점주들 사이에서 복합매장 전환에 대한 아이디어와 요청이 끊이지 않고 들어왔다"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소비자들의 쇼핑 효율성 증대 측면 등 복합매장의 여러자기 긍정적인 측면들을 감안해 시도해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브랜드 매장을 복합 매장으로 바꾼 이후 기존대비 매출 상승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항"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적극적으로 복합매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은 복합 매장 판매 전용브랜드 론칭도 염두에 두고 있는 한편 여성복 뿐 아니라 남성복 전용 복합매장 오픈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한번에 2개 이상의 브랜드 매장을 방문하는 효과로 소규모 백화점 여성관을 쇼핑하는 느낌을 주도록 한다는 것이 신원의 전략이다.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으로 유명한 패션그룹 세정 역시 지난해 자사의 여러 브랜드를 단밀매장으로 통합한 웰메이드를 론칭했다.
기존 인디안 매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앤섬(여성복), 피버그린(아웃도어), 써코니(스포츠) 뿐 아니라 전용 SPA 브랜드인 '웰메이드 프로덕트'까지 함께 선보이고 있다. 올해까지 매장을 400개까지 확장하고 5000억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정)
LF(093050)도 자사의 아웃도어 브래드인 라푸마를 포함해 헤지스골프, 닥스골프 등 골프웨어 브랜드와 헤지스스포츠 등의 캐주얼 브랜드까지 모두 입점시킨 복합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이 급증한 영향으로 가두점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 브랜드도 뭉쳐야 산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자사의 브랜드를 한번에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도 높일 뿐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복합매장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앞으로 단일 브랜드 가두점 형태는 점점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