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월 물가상승률 3.4%..32년來 최고(상보)

5월 가계지출 8.0% 급감..가처분소득 감소에 지갑 닫아
실업률은 3.5%..3개월來 첫 감소

입력 : 2014-06-27 오전 9:38:5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2년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17년만의 소비세 인상 효과다.
 
27일 일본 통계청은 5월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3.2% 상승을 상회하며 사전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로써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 1982년 4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일본 근원 CPI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일본의 물가 상승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소비세율 인상의 효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을 종전의 5%에서 8%로 상향 조정했다. 1997년 이후 17년만이다.
 
소비세 인상 효과를 제외한 지난달의 근원 CPI는 1.4% 상승하며 직전월의 1.5% 상승에서 둔화됐다.
 
아이다 타쿠지 소시에떼제네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의 효과가 희석되면 물가는 1% 전후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2%의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은 임금 상승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수도 요금 등이 전년 동기대비 8.9%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일본의 14개 가스·전력 기업이 지난달 에너지 요금을 일제히 2009년 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인상한 점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5.3%의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한 도쿄전력은 높은 세금과 화석연료 가격 상승 등을 요금 인상의 이유로 설명했다.
 
이 밖에 가구 등 가정 용품 가격이 5.4%, 교통·통신 요금이 3.7% 상승했다. 문화·레저 비용도 4.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돈 쓸 곳은 많아졌지만 쓸 돈이 줄어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함께 공개된 지난달의 가계지출이 전년 동기대비 8.0% 감소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전 전망치인 2.0% 감소는 물론 직전월의 4.6% 감소보다도 악화됐다.
 
같은 기간 일본 가구의 월평균 수입은 42만1117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4.6% 감소했다. 가처분소득도 32만0940엔으로 3.4% 줄었다.
 
한편 노동 시장의 분위기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의 실업률은 3.5%로 3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구직자 1명 당 일자리 개수는 1.09개로 1992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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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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