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내 퇴직연금 관리 어떻게 할까?

입력 : 2014-07-07 오전 8:43:13
앵커 : 이주의 은퇴뉴스 살펴보고 왔습니다. 퇴직연금 수익률 높이려면 어떻게 할까를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지명 기자 나왔습니다.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퇴직연금이 기존 퇴직금 제도와 가장 다른 점은 운용을 통해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퇴직금 제도는 퇴직 직전 3개월간의 평균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결정되는 목돈을 퇴직 때 한꺼번에 받는 방식입니다.
 
반면 퇴직연금은 근로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퇴직금 제도와 큰 차이점이 없는 확정급여(DB)형 방식 외에 가입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가 회사를 옮길 때 받게 되는 퇴직급여를 이전하는 계좌인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이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먼저 DB형은 퇴직 후 받을 급여액이 미리 확정되는 방식입니다. 기존의 퇴직금 제도와 동일하게 지급액을 책정해 퇴직시 퇴직연금을 지급합니다. 퇴직연금을 굴려 수익이 나면 회사가 가져가고 손실을 보더라도 회사가 책임을 지게 됩니다.
 
DC형은 회사는 매년 퇴직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근로자 본인의 계좌로 넣어주게 되는데요. 근로자는 이 돈을 직접 운용할 수 있고 운용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근로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앵커 : 하지만 사실 근로자들은 평소에 퇴직연금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저만해도 내 퇴직연금이 어떤 금융회사에 적립돼 있는지 DB형인지 DC형인지 잘 모르고 있는데요. 실제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에 대해 느끼는 인식이 어떤가요.
 
기자 : 금융투자협회와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퇴직연금제도 가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DC형의 경우 가입자 운영 관여도가 매우 낮고 사업자 중심으로 운용돼 DC제도의 본연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도를 도입할 때 근로자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17.6%, 형식적으로만 참여하는 비율이 50.7%에 달했습니다. 사업자를 선정할 때도 운용 능력이나 자산관리능력이 아닌 대출 등 기존거래관계에 따라 회사가 단독으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운용할 때도 근로자가 스스로 상품을 선택하기보다는 회사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53.8%로 나타났습니다. 이승정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실 차장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승정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실 차장 인터뷰 : 실제로 퇴직연금 제도가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해봤습니다. DC형의 경우 사실상 운용의 중심이 근로자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나타났습니다. 근로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기도 했고 능력부족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실질적인 운용이 사업장 내지는 사업자 중심이 되다 보니 근로자가 끌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DB형과 DC형 중 근로자에게 유리한 방식은 어떤 것인가요?
 
기자 : DB형과 DC형 중에 어느 방식이 더 낫다라고 꼬집어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방식이 더 나은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 내 임금상승률과 운용수익률을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DB형은 퇴직하기 직전 평균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서 지급하기 때문에 임금상승률이 높은 기업에 다닐 경우 유리합니다. 반면 DC형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매년 퇴직금을 계좌로 넣어줘 본인이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 운용수익률이 임금상승률 보다 높아면 DC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겠죠.
 
지난해 기준으로 DC형 수익률이 3.5% 수준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를 기준으로 정리를 해드리면 임금상승률이 3.5%를 넘으면 DB형은 그 이하라면 DC형을 선택하는게 유리합니다.
 
또 따져봐야 할 것이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근로자가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DC형의 경우 매년 퇴직급여가 근로자 계좌로 입금되기 때문에 회사가 망하더라도 퇴직금을 떼일 염려는 없습니다. DB형도 회사 외부의 금융기관에 예치해 뒀기 때문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법적으로 DB형은 퇴직급여 중 70% 이상만 사외에 적립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DB형에 가입했을 경우 회사가 파산하면 외부 금융기관에 예치된 퇴직금 외 사내에 적립된 퇴직금은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승정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실 차장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승정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실 차장 인터뷰 : DB와 DC 제도를 비교했을 때 어느 것이 더 나은 제도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DC형의 경우 근로자가 직접 운용을 해야 하는데 운용을 잘못해서 손실이 발생하면 나중에 그 책임을 고스란히 본인이 져야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DB제도는 회사가 운용을 잘하면 좋은데 잘못할 경우 실현 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떨어지게 되면 부족분에 대해서 회사가 메꿔야 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회사 존립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양자간 제도 중에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 DC형이면 말씀하신대로 투자에 대한 부담을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데요. 어디에 어떻게 투자를 하면 좋을까요? 안전한 정기예금으로 하기엔 수익률이 탐탁지 않고, 높은 수익률만 쫓기엔 원금 손실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요.
 
기자 : 네. 금융상품에는 크게 원리금보장상품과 실적배당상품이 있습니다. 원리금보장상품은 정기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고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기에는 물가 상승률에도 못미치는 등 수익률이 부진합니다. 반면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상품은 정기예금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등락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때는 은퇴까지 남은 기간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가 임박한 근로자라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변동성을 이겨나갈 시간이 부족합니다. 주식 등의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아직 은퇴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면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를 추구해야 하겠습니다. 또 DC형의 경우 금융상품을 직접 선택하고 이를 중도에 변경할 수 있으니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켜보며 관리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앵커 : 네. 오늘은 퇴직연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퇴직금은 회사에 다닐 때 키우고 지켜나가야 한다는 점 명심하시고 관심을 갖고 관리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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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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