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이번 주(30~7월4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간 조정이 지속될 전망이다. 코스피의 예상 지수 밴드는 1970~2010포인트다.
지난 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1.2% 상승했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연기금의 자급 유입으로 코스피가 1990선을 상회했으나 주 중반 이라크 정정 우려와 삼성전자의 급락 여파로 1980선 초반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 조정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는 7월4일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른 속도로 하향 조정됐다”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 S5의 판매량이 1800만대를 상회할 전망이나 중저가 라인 재고 조정으로 IM(정보통신) 사업 부문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은 불가피해 실적 측면에서의 단기 모멘텀은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은 양호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24조, 1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4%, 7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를 코스피 기업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과도한 우려”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발표될 때까지 실적 우려감으로 조정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중국 경기의 반등 모멘텀은 지수 하방 경직성을 견고히 지켜줄 것으로 내다 봤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JP모건 5월 종합 제조업 지수(PMI)가 54.3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종합 PMI의 급등은 주로 서비스 경기회복에 기인하는 것으로 이는 선진국 소비 경기가 꾸준히 개선되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또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도 전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V자형’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어 중국 경기에 대한 안도감이 커지고 있다”며 “오는 7월3~4일 시진핑 주석의 방한과 한중 FTA 협상에서 중국 제조업 관세 인하와 서비스업 개방 등의 이슈가 나올 경우 중국 관련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밖에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6월 한국 소비자물가 잠정치(30일), 미국 6월 ISM 제조업 지수와 중국 6월 제조업 지수(PMI), 한국 6월 수출(7월1일), ECB 통화정책회의과 미국의 비농업 고용(3일) 발표가 자리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주택 지표 개선을 감안할 때 미국의 경제지표가 글로벌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오는 7월3일에 발표될 비농업부문의 고용이 5개월 연속 20만개 증가를 이어갈 지가 관건으로 20만개 내외의 고용 확대가 유지되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는 섹터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연구원은 “지난 주 대비 2분기 순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으로 운송, 보험, 휴대폰 업종을 제시했고, 올해 순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보험, 철강, 지주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