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중국 내 미국 제조업 공장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이른바 '리쇼어링(reshoring)'이 활발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중국 내 노동 임금이 상승하면서 미국 제조업 공장들이 하나둘씩 다시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조사에 따르면 연 매출이 10억달러가 넘는 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중 절반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제조 공장을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큰 제조업체 중 하나인 자전거 제조업체 '켄트인터네셔널'은 올가을에 중국 제조업 공장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80%가 넘는 CEO들은 이와 같은 리쇼어링의 가장 큰 이유로 '비용'을 꼽았다.
중국 내 노동자들의 임금과 생활비가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15%나 늘어났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미국 내 제조업 노동자들의 임금은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중국 내에서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노동자들의 임금뿐 아니라 운송비, 에너지 가격 등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해리 모세르 리쇼어링 이니셔티브 회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중국의 저임금에 매료되어 운송비, 에너지 가격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중국에 공장을 세웠다"며 "하지만 지난 10년간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에너지 가격 등을 전부 고려했을 때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안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모세르 회장은 리쇼어링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모세르 회장은 "리쇼어링이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적합한 기술 노동자들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제조업 관련 일은 험하고 수준이 낮은 일이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