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프랑스 정부가 세수 확보 차원에서 호텔세를 인상한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들이 들고 일어났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프랑수아 올랑드(사진) 정부가 관광 수입을 더 확보하기 위해 호텔세를 인상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랑드 정부는 지난 25일 '호텔세(hotel tax)'를 현재 1.50유로(2000원)에서 최대 8유로(만원)까지 늘리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가 징수하는 호텔세가 오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야 는 숙박료가 자연히 올라간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교통 시설을 증설하기 위해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 호텔에 하루 투숙시 2유로(2700원)를 더 부과할 계획이다. 이 법안은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가 심각한 경기 둔화에 직면하자 주요 산업으로 손꼽히는 관광 부분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통신)
프랑스에서 관광 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고 고용 인원은 200만명에 달해 효자 산업으로 불린다.
국제연합(UN)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인 8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흑자 규모가 20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인 데 그친 스페인보다 적은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최근 정부가 여행 비용을 늘리는 식의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관광 업계와 일부 장관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외무부와 산업부는 관광 비용이 비싸지면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아예 끊길까봐 우려하고 있다.
아노드 몬테버그 산업부 장관은 "의회는 관광 관련 법안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관광업계도 정부의 결정에 볼멘소리를 냈다. 롤랑 헤기 프랑스 호텔외식업협회(UMIH) 회장은 "업계와 아무런 상의 없이 하루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두 개의 새로운 세금이 신설됐다"며 "세금 인상은 회복세로 접어든 관광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