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급냉 속 경제계 수장들 만났다

저성장 해법 찾자..양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입력 : 2014-07-02 오전 9:3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인들이 저성장에 돌입한 세계 경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양국은 세계 경제 저성장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간 공조와 협력이 필수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는 2일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 등 한·일 양국 상의 회장단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지난해 각각 대한상의와 일본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박용만 회장과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이 이날 처음으로 대면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기업의 강점인 강한 추진력과 일본기업의 강점인 세밀한 조직력을 결합해 에너지·자원개발 분야에서 신흥시장 진출에 나선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양국 상공회의소가 힘을 모아 가교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한 이래 서로에게 세 번째로 큰 교역국으로 성장한데는 어려운 여건에도 투자와 교역을 확대한 기업인의 노고가 있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양국 기업인 간의 우호와 친선을 도모하는 유익하고 생산적인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에 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신닛테쓰스미킨 상담역)은 "아시아 경제의 핵심인 한·일 양국은 글로벌화가 진행됨에 따라 폭넓은 분야에서 아시아를 리드해 나갈 것"이라며 "양국 상의가 쌓아온 신뢰 관계를 보다 공고히 해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미무라 회장은 "오는 2018년 평창 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연이어 열리는 두 지구촌 축제가 양국간 교류를 증가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한·일 양국의 경제현황과 전망, 경제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박진수 서울상의 부회장(LG화학 부회장)은 '한국경제의 현황과 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3.7%를 기록할 전망"이라면서도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내수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면서 지표경기 회복이 체감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전후방 산업에 연관효과가 큰 건설경기를 회복시키는 노력과 함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일본기업의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당부했다.
 
이날 토론에는 양국 경제교류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환경분야 한·일 협력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기후변화, 원자력, 환경오염 등 3대 환경분야에 대한 한일 양국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원자력 문제는 국민의 원전 안전성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 홍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노후된 원전의 수명연장과 해체에 관한 기술과 정보를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해마다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린다. 지난해에는 일본 센다이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강호문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 오카야 도쿠이치 나고야상의 회장(오카야고우키 사장), 가마타 히로시 센다이상의 회장(77은행 회장), 스에요시 노리오 후쿠오카상의 회장(코카콜라웨스트 회장), 사사키 다카시 도쿄상의 부회장(JTB 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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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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