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어닝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코스피는 여전히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2000선에 도달할 때마다 반복되는 펀드 환매 압력과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도 부담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도 13개월 연속 50선을 상회했다.
이같은 청신호와 함께 국내 증시는 주 후반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실적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지속될 대형주 부진을 틈타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호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상승했다.
◇한양증권-변곡점 타진에 시간 필요
국내 증시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임에도 실적 부담 탓에 투자 심리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환율 부담이 내재돼 예상치 대비 결과치의 괴리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와 맞물려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선물에서 강한 매수세가 동반되지 못해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임박한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와 월 중반 주요 민감주의 실적이 발표된 후 증시는 변곡점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괴리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은 건설, 화학, 은행, 음식료 업종이나 외국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군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환율보다 하반기 글로벌 수요 증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민감주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우리투자증권-수익률 차별화 완화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물 압력이 커지면서 코스피 2000선 전후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HSBC 6월 제조업 PMI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선 데 이어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까지 6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미니부양책 발표가 센티먼트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시사해주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저점을 높여가는 코스피의 계단식 상승 패턴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떨어뜨렸던 비용 부담과 리스크 요인도 일부 안정을 되찾아 낙폭과대주나 경기민감주로 매기가 확산되며 수익률 갭 좁히기 시도가 활발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