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 유일의 7.30 재보선 지역인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3일 알려지면서 오랜 기간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지낸 허동준 예비후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이날 오후 3시 국회 당 대표실에서 주승용 사무총장과 유기홍 수석대변인이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했으나 허 예비후보가 장소를 점거하고 강력 항의해 결국 이를 취소했다.
허 예비후보는 언론이 보도한 당의 '동작을 기동민 전략공천' 방침 소식을 접한 뒤 주 사무총장·유 수석대변인과 면담을 가졌으나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 예비후보는 간담회가 지연되던 상황에서 기자들에게 "당 대표들이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게 발표를 미루셔야 한다. 기 전 부시장이 어떻게 할 것인지 먼저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만약 기 전 부시장이 (전략공천을) 받으면 동작을에 와서 선거 못한다"며 "저하고 기 전 부시장은 20년 동지다. 동지 가슴에 비수를 꽂고 선거할 수 있겠나. 국민과 당원들이 용납하겠느냐"고 따졌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겨냥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재심 기회라도 있어야 하는데 재심 청구하는 민주적 기구도 없다"며 "국회의원 전체 의원총회를 열어서 이 결정을 추인 받으라. 의원 전체 비밀투표해서 추인하면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동작을은 앞서 기 전 부시장이 아니라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 전략공천설이 나돌았던 지역이다. 허 예비후보는 당시에도 경선을 요구하며 전략공천을 반대했었다.
'박원순의 남자'로 통하는 기 전 부시장이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지고 지난 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까지 개최했음을 감안하면 지역을 오랫동안 지켜온 허 예비후보로서는 경선에도 임하지 못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7.30 재보선이 치러지는 15곳 중에서 서울 동작을과 수원 을(권선)·병(팔달)·정(영통), 광주 광산을 5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땅값이 폭등한 동작을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어떤 형태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새정치민주연합 허동준 전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가운데)이 3일 당대표회의실에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한고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