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보안 사고가 늘어나면서 더욱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보안관제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들여 놓아도 내부자 출입관리나 외부자 통제 등 물리적인 부분의 보안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 동안의 정보보안 노력은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람의 눈으로 직접 회사의 보안상황을 상시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서비스나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6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분야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융합보안서비스 시범사업'으로 교통, 의료등 4개 과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글루시큐리티 보안관제센터.(사진제공=이글루시큐리티)
4일 업계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의 위협의 방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고, 내·외부자에 의한 정보유출 위협도 확대되고 있어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등 모든 보안 요소를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대응 방안으로 융합보안관제 서비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보보안업체는 물론 물리보안업체들도 융합보안관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같은 경우 협력업체 직원이 카드사에 파견 근무 중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한 후 USB 메모리에 담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자 출입관리 허술로 인해 발생한 대표적인 정보유출 사례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정보보안관제 영역에 물리적 보안 기능을 강화한 융합보안관제서비스와 솔루션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067920)는 융합보안관제서비스를 솔루션화 한 융합보안관제 솔루션 ‘라이거-1’으로 융합관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솔루션은 CCTV와 같은 각종 물리보안 장비와 시설관리 센서로부터 수집된 각종 정보를 통합관제센터에서 분석해 보안 위협을 대비하는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이 결합된 솔루션이다.
이글루시큐리티 자체 조사에 따르면 라이거-1의 지난해 매출은 100억정도 기록했으며, 지난 3년간 매출 기준 융합보안관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융합보안관제 시장은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나는 주요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라이거-1의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내부정보유출과 IT자산관리, 보안환경관리 등 고객별 니즈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안관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른 국내 정보보안기업들도 융합보안관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이러한 융합관제시장에 물리보안업체들도 적극 가세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정보보안기업과 물리보안기업들의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그 동안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은 다른 분야로 인식돼 왔지만 가속화된 보안위협에 대응성을 높이기 위해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에스원(012750)은 이미 융합보안관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물리보안업체 ADT캡스도 현재 고객사에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언제든 융합보안관제 시장으로 진입이 가능 한 상황이다.
물리보안업체인 에스원은 지난 5월 융합관제 서비스 '에스원 ES(Enterprise Security)'를 출시했다. 에스원 ES는 해킹, 바이러스 등 네트워크 상의 보안 뿐 아니라 외부 인력의 침입으로 인한 정보 유출 등 물리적 보안 문제도 예방 가능하다.
특히 에스원은 자회사로 정보보안업체 시큐아이를 두고 있어 다른 물리보안업체들 보다 고객사의 네트워크 규모와 환경에 따른 맞춤형 구축이 용이하다.
에스원 관계자는 "진화하고 있는 정보보안 침해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35년 넘은 보안관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어느 기업도 제공하지 못한 융합보안 관제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