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헤매던 건설주, 올 하반기 '훈풍' 기대

입력 : 2014-07-05 오후 1:27:38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저점을 기록했던 건설업종지수가 올해 하반기 회복 기대감에 반등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수주 성적표를 제시하지 못하며 건설주들은 2분기 역시 지루한 횡보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에 발표될 2기 경제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으로 꾸준히 회복되는 주택 경기가 활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최근 일부 건설사의 연이은 수주로 증권사는 건설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 바닥 헤매던 건설주 반등 행진..하반기 기대감 높여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건설주들은 지난해 말부터 주택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며 올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로 1분기에는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이 크게 줄어들면서 건설업종지수는 저점에서 반등에 성공했으나 2분기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해외 수주 우려가 커지면서 소폭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6월 말부터 계단식 상승을 보이며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주 건설업종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전주 대비 6.4%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06%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사들은 이제 건설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 건설사의 상승률도 컸다”며 “정부의 내수 활성화를 위한 부동산 규제 완화가 하반기 주요한 이슈가 되면서 국내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강승민 연구원은 “또 대부분 건설사가 2013년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상반기 시장 예상 수준의 이익에 부합하고 하반기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증권가 “건설주, 이익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
 
증권사들은 건설주의 이 같은 상승세를 봤을 때 이미 이익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낙폭 과대 이상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형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기저효과로 전년 보다 130.3% 증가해 2분기 이익이 상향되는 몇 안되는 섹터 가운데 하나”라며 “지난해 실적 발목을 잡았던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이 같은 부실을 해소한 업체들부터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보다 주택에서 이익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할 업체로 현대산업(012630)현대건설(000720)이 기대된다”며 “현대산업의 경우 ‘고양 삼송’과 ‘수원 3차’ 자체 사업에서 700세대의 미분양 해소 효과가 호실적을 이끌었고, 현대건설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 효과로 영업이익이 기존 보다 약 40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승민 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사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공공 토목 부문의 원가율 재산정과 국내 주택관련 손실 반영으로 지난해 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 손실 반영이 종료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기 경제팀 출범 입박..건설주 훈풍 기대 VS 모멘텀 제한적
 
하반기 곧 출범을 앞둔 2기 경제팀에 건설주가 거는 기대도 크다. 올해 들어 나타난 미분양 감소로 주택 시장이 회복되는 가운데 규제의 마지막 문턱인 LTV(주택담보대출)와 DTI(총부채상환비율)까지 완화되면서 주택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규제 완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강승민 연구원은 “2005년 8.31 부동산 대책에 처음 도입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는 현재 서울 강남 50%, 서울 기타 지역 50%, 수도권 지역 60%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2008년 이후 수도권 주택 가격 변동에 중요한 변곡점 역할을 하고 있어 DTI 규제가 완화될 경우, 투기 위험이 상존하나 국내 주택시장의 거래량 증가 등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주식 시장의 기대감이 증대되고 있지만 사실상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달 13일 최경환 부총리 내정자의 LTV·DTI 규제 발언 이후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격은 움직임이 거의 없었고, 전국 아파트 거래량의 선행 지표인 서울 아파트 거래량 비중이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이는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드는 방증”이라며 “추가적인 금융 규제 완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낙폭 과대 이상의 추세 상승 기대..’대림산업, 삼성물산 주목’
 
이 같이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한 엇갈린 전망에도 증권사는 실적에 기반한 추가 상승 여력에는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건설주 내 최선호주로 대림산업(000210)삼성물산(000830)에 주목하고 있다.
 
이경자 연구원은 “건설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영향도 있으나 분기별 영업이익률이 점진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최선호주로 삼성물산(000830)대림산업(000210)을, 차선호주로 현대산업(012630)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강승민 연구원은 “삼성물산(000830)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의 흐름이 기대된다”며 “삼성물산의 경우 2015년까지 건설 부문의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고, 삼성 그룹의 2대 주주로 삼성의 승계 구도 작업 시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등 계열사 주식의 보유 가치가 부각되며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Fnguide,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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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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