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애플이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의 판매 담당 이사를 영입했다.
4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은 장 클로드 비버 루이비통 모엣헤네시(LVMH) 시계부문 대표를 인용해 "태그호이어의 판매 담당 이사가 지난주 회사를 떠났다"며 "애플의 아이워치(iWatch) 출시와 관련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애플로 자리를 옮기는 주인공은 파트리크 프루니오 태그호이어 글로벌 영업 및 소매부문 담당 부사장으로 비버 대표는 좋은 기회를 얻은 그의 행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비버 대표는 "동종 업계로의 이직이라면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애플로의 이동은 그에게 매우 좋은 경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태그호이어는 휴블럿, 제니스와 함께 LVMH 산하 시계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올해 안에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아이워치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만큼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의 임원 영입 시도는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마리오 오르텔리 번스타인 선임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스위스 시계 전문가들을 영입해 애플의 제품에 '스위스 시계'와 같은 명품의 이미지를 심으려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스위스 시계 업체들에게는 전혀 매력적인 거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디자인되고 중국에서 대량 생산되는 아이폰같은 제품을 만든다면 스위스가 갖는 고급 이미지가 희석될 우려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애플과 스위스 시계 업체와의 협력은 장기적으로는 시계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가품 중심의 시계 시장에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그호이어 임원 영입과 관련해 애플은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